반도체 업황 회복에…중소형 반도체주 불기둥

by원다연 기자
2023.12.19 00:00:10

업황 회복 가시화에 금리인상 마무리
반도체주 우호환 환경 속 모멘텀 더해져
온디바이스AI·CXL 테마 반도체주 급등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반도체 업황 회복이 가시화되면서 수혜주를 찾는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주가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상승 흐름으로 전환한 가운데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CXL) 모멘텀을 타고 반도체 중소형주가 불기둥을 뿜어내고 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주가 등락률 상위 종목에 제주반도체(080220)(145.65%), 퀄리타스반도체(432720)(91.57%), 네오셈(253590)(74.94%), 오킨스전자(080580)(69.63%), 칩스앤미디어(094360)(43.19%) 등 반도체 관련 중소형주가 줄줄이 이름을 올렸다.

반도체 업황 회복이 가시화되고 금리 인상 사이클도 마무리되며 반도체주를 둘러싼 환경이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시장 내 새로운 테마와 얽힌 중소형주에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한달 간 주가가 무려 세자릿수의 상승률을 기록한 제주반도체는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으로 온디바이스 AI 관련주로 꼽힌다. 온디바이스 AI는 컴퓨터나 휴대전화 등과 같은 개별 기기에 탑재되는 AI를 말한다. 내년부터 온디바이스 AI 시장이 본격 개화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온디바이스 AI 구현에 필수적인 저전력 반도체 (LPDDR) 매출 비중이 70%에 달하는 제주반도체에 대한 성장 기대감이 주가 급등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정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내년 PC와 모바일 디바이스를 시작으로, 웨어러블기기, 드론, 자율주행 자동차, 스마트홈, 로봇 등의 기기 단에서도 AI 도입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며 “온디바이스 AI 시장은 2032년 약 87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설계자산(IP) 기업인 퀄리타스반도체와 칩스앤미디어도 온디바이스 AI 수혜주로 꼽히며 주가가 급등했다.

CXL 테마와 엮인 반도체주에도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차세대 메모리 기술인 CXL은 AI 서버 활용에 최적화된 기술로 평가받는다. 삼성전자가 시장 선점을 위해 관련 상표를 잇달아 출원하며 주목받고 있다. 오킨스전자는 CXL의 생산 기반이 되는 DDR5 메모리 테스트용 인터페이스를 개발하고, 네오셈은 CXL D램 검사 장비를 상용화한 점 등이 부각되며 관련주로 주가가 급등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CXL 도입은 메모리 용량의 확대뿐 아니라 메모리 설계 구조, 종류 등에 완전한 자유도를 줄 수 있다”며 “고대역폭메모리(HBM)의 높은 가격과 제한적인 확장성과 대비해 CXL에 대한 관심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