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일기] 성조숙증 치료,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
by이순용 기자
2022.07.23 00:03:31
[박승찬 하이키한의원 원장] 키 성장에 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성조숙증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그만큼 성조숙증을 미리미리 예방하고 조기 치료에 적극적인 경우가 늘어 반갑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여전히 성조숙증 치료가 올바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적은 듯해 안타깝다.
성조숙증은 평균보다 2년 이상 빨리 이차성징이 나타나는 것이다. 8세 이전의 여아에게 가슴 멍울, 가슴 통증 등의 변화가 있고, 9세 이전의 남아에게 고환 크기 발
달, 머리 냄새 등 사춘기 신체 변화의 증후가 보인다. 성조숙증 검사를 받으면 성호르몬이 과도하게 왕성하게 분비되며, 뼈 나이가 실제 나이에 비해 빠른 경우가 많다.
성조숙증이 키 성장에 치명적인 이유는 사춘기가 일찍 시작된 만큼 성장판도 빨리 닫히기 때문이다. 키 클 시간이 줄어든다. 성조숙증 유무에 따라 아이가 성인이 되었을 때 최종 키는 10cm 이상 차이가 클 수 있다.
성조숙증은 갈수록 급증세를 더하고 있다. 한해 성조숙증으로 치료받은 환아 수는 최근 10년 동안 10배 이상 늘어 전년에는 16만 명을 넘었다. 다행인 것은 아이가 성조숙증 진단을 받았더라도 일찍 발견하여 조기에 치료가 이루어지면 본래 커야 할 키 이상으로 자랄 수 있다. 최근에는 주사제 치료 외에 한약 치료 등 치료의 방법도 다양해지고 있다.
그러나 성조숙증 치료 시에는 반드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우선 성조숙증 치료의 목표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성조숙증 치료는 적극적으로 키가 작아질 것을 막기 위해, 최종 키를 지키기 위해서 이루어져야 한다.
초기의 성조숙증 치료는 비정상적인 사춘기 진행을 늦추는 것에 목표가 있었다. 단순한 사춘기 지연 치료만으로는 키 성장 효과는 미비하다. 또한, 성조숙증 발현으로 인해 그동안 손해 봤던 키 성장을 따라잡기에는 더더욱 부족하다.
그러므로 성조숙증 치료 시에는 치료 기간 뼈 나이 관리가 잘 되고 있는지, 성장판은 얼마나 진행되고 있는지, 무엇보다 키가 잘 크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세세한 진료를 통해 아이의 성장을 방해하는 요인을 파악하고 맞춤형 치료가 병행되어야 하며, 성장 촉진 치료를 통해 성장호르몬 분비도 최대한 잘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성조숙증 치료는 일회성 치료로 이루어져선 안 된다. 키 성장이 마무리하는 순간까지 아이가 1cm라도 더 클 수 있도록 얼마나 올바른 치료와 관리에 신경 썼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분명 다르다. 아이와 부모의 만족은 더 크게 다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