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日라쿠텐·CJ ENM, 국내 주얼리테크 '비주얼'에 베팅

by김연지 기자
2022.04.20 00:06:09

주얼리테크 비주얼, 시리즈C 투자 유치 추진
日 라쿠텐, CJ ENM 참여…글로벌 진출 역량 확보

[이데일리 김연지 김예린 기자] 국내 최대 규모의 주얼리 버티컬 커머스 플랫폼(아몬즈)을 운영 중인 ‘비주얼’이 국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백억원의 투자금을 모집한다. 이번 투자에는 비주얼의 글로벌 진출을 가시화할 수 있는 기업들도 참여해 관련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비주얼은 수백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이다. 이번 라운드에는 기존 투자사 외에도 CJ ENM(035760)과 일본 라쿠텐 등 전략적투자자(SI)가 새롭게 합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소비자를 대상으로도 합리적인 가격에 우리나라 특성을 살린 주얼리 디자인을 선보일 역량을 확보하게 됐다는 평가다.

비주얼은 설립 이후부터 국내 벤처캐피탈(VC)의 이목을 끈 주얼리테크 스타트업이다. 지난 2019년 IMM인베스트먼트와 F&F, 화이인베스트먼트, 아이디벤처스 등으로부터 43억 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받았고, 지난해에는 기존 투자사를 비롯해 소프트뱅크벤처스와 위벤처스, 캡스톤파트너스, 두나무앤파트너스 등으로부터 9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국내외 온라인 의류 플랫폼의 ‘패션잡화’ 카테고리에만 머물러 있던 주얼리 분야에 테크를 입히며 업계 지형을 바꾸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번 라운드에서 투자사들은 비주얼이 자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 맞춤형 주얼리 디자인을 선보이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실제 회사는 자체 분석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주얼리의 가격·소재·디자인 등 요소별로 고객 선호도를 세분화해 상품을 기획 중이다. 지난해 기준 거래액은 전년 대비 4배 성장했고, 누적 회원 수도 80만명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이 밖에도 풀필먼트 서비스를 통해 국내 소규모 브랜드의 성장을 돕는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봤다. 비주얼은 자체 풀필먼트 센터를 통해 국내 브랜드 70곳 이상의 제품 1000개 이상을 매일 출고 중이다. 연평균 20%의 성장이 예상되는 글로벌 주얼리 시장에서 비주얼의 ‘아몬즈’가 대표적인 주얼리 특화 플랫폼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평가다.

특히 일본 1위 인터넷 쇼핑몰 라쿠텐이 투자에 긍정적인 의사를 표시한 만큼, 글로벌 진출도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허세일 비주얼 대표는 지난 3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장기적인 목표는 글로벌 진출”이라며 “일본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