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상장 역대급 흥행 예고…LG화학 주주는 ‘눈물’
by김소연 기자
2022.01.17 00:15:00
LG화학 주가 70만원대까지 떨어져…주가 약세
LG엔솔 상장하자마자 시총 70조원 달해…시총 3위
모자회사 쪼개기 상장 ''물적분할'' 이슈 지속될 듯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오는 18~19일 LG에너지솔루션의 일반투자자 기업공개(IPO) 공모주 청약을 앞두고 LG화학(051910) 주주들이 속을 태우고 있다. 모자회사 ‘쪼개기 상장’으로 모회사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어서다.
1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14일 LG화학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5.17% 떨어진 71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작년 초 100만원을 넘기도 했던 LG화학 주가는 현재 70만원대에 머물고 있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을 앞두고 LG화학 주가 하락세가 지속 중”이라며 “높은 성장률을 영위하던 신규사업이 별도 상장되는 만큼 LG화학에서 LG에너지솔루션으로 수급 이동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노이즈 해소 전까지 부담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며 “자회사 상장 후 약 1~2개월까지 보수적 접근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LG화학 주가 약세에 반해 LG에너지솔루션의 IPO는 역대급 흥행이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수요예측에 국내 기관 1536곳, 해외 기관 452곳 등 총 1988개 기관이 참여한 결과 최종 20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코스피 IPO 수요예측 역사상 최고 경쟁률이다. 공모금액도 1경5000조원을 넘겼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27일 상장 예정으로, 공모가는 30만원으로 확정됐다. 주당 희망공모가액(25만7000원~30만원)의 최상단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70조원이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에 이어 코스피 시총 상위 3위에 오르게 된다. 코스피200,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지수 조기 편입 가능성이 높다.
개인투자자들은 모자회사 쪼개기 상장에 대해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물적분할 결정 이후 핵심 사업부를 따로 떼어내 별도의 법인을 상장시키며 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모회사 주가에 영향을 주고 있어서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IPO를 통해 이익을 얻는 주체는 모회사의 주주가 아니라 우리사주 조합, IPO를 통해 신주를 배정 받은 투자자로 한정된다”며 “자회사 상장 이후에는 더블 카운팅 이슈에 직면하게 되면서 모회사 주가가 약세를 보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통령선거에 나선 각당 후보들도 물적분할 이슈와 관련해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개인투자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물적분할 이슈는 향후 3월 대선까지 논쟁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동시 상장 금지와 회사가 물적 분할 후 상장 시 신주를 모회사 주주들에게 우선 배정하는 공약을 내걸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도 신사업 물적 분할 시 모회사 주주에게 신주인수권을 부여하는 대책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LG에너지솔루션 외에도 올해 IPO 대어들은 물적분할 이슈에서 자유롭지 않은 상황이다. 이마트(139480)의 온라인 사업부를 물적 분할 하면서 IPO 예정인 SSG닷컴, SK이노베이션(096770)의 배터리 부문을 분할한 자회사인 SK온 등이 해당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