귓속 간지러움... 이어폰 사용 주의해야

by이순용 기자
2018.09.02 03:01:51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이어폰이 생활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음악, 동영상, 게임, 통화 등 다양한 컨텐츠를 스마트폰으로 즐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증가한 사용량이 귀 건강을 위협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질환이 외이도염이다. 외이도염은 귓바퀴에서 고막에 이르는 통로인 외이도가 곰팡이나 세균에 감염돼 생기는 질환이다. 신정은 건국대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교수는 “외이도는 우리 몸 전체 피부 부위 중 세균 감염율이 가장 높은 곳”이라며 “습도와 온도가 높아지면 외이도가 중성이나 알칼리성이 되면서 세균이 쉽게 번식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머리를 감고 귓 속을 제대로 말리지 않은 채 이어폰을 바로 끼면 습기가 빠지지 않으면서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진다.

주요 증상은 염증으로 인한 통증(동통)과 가려움(소양증), 귀가 먹먹한 느낌(이충만감), 청력감소 등이 대표적이다. 따라서 귓 속이 간지럽고 먹먹한 느낌이 지속된다면 외이도염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신정은 교수는 “외이도염을 방치할 경우 증상이 악화되면서 외이도 폐색이 생길 수 있다”며 “이 경우, 청력이 저하되고 분비물이 축적되면서 외이도 진주종이나 골파괴로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예방법의 핵심은 귀를 건조하게 유지하고 이어폰을 청결이 하는 것. 귀에 물이 들어간 경우 고개를 기울여 한 쪽으로 물을 흘려보낸 뒤 드라이기나 선풍기 등을 이용해 충분히 귀를 말리는 게 좋다. 이 때 면봉이나 귀이개 등은 귀에 자극을 줄 수 있고 위생적이지 않을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장시간 이어폰을 끼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지만 사용이 잦을 경우에는 자주 소독하고 고무마개도 자주 교체하는 것이 좋다. 이어폰 대신 헤드셋을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신 교수는 “외이도염의 치료 원칙은 통증을 조절하고 외이도의 청결을 유지하는 데 맞춰져 있다”며 “외이의 산성도 유지를 위해 산성 이용제를 사용하거나 항염증을 위해 스테로이드를 사용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