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큘레이터 매출 2배 '껑충'…폭염에 냉방가전 '불티'

by김정유 기자
2018.07.27 01:00:00

신일산업 선풍기 및 서큘레이터, 각각 20% 120% 매출 신장
캐리어에어컨 에어컨 판매량도 전주대비 308% 증가
양판점서도 냉방가전 수요 급증, 폭염 영향에 구매 늘어

신일산업이 최근 출시한 ‘2018년형 서큘레이터’. (사진=신일산업)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최근 40도를 육박하는 폭염이 연일 이어지면서 선풍기와 에어컨, 에어서큘레이터 등 냉방기기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에어서큘레이터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하는 한편, 에어컨은 예년엔 최대 2일이면 가능했던 배송·설치가 올 여름엔 7일까지 길어질 정도로 소비자들의 수요가 몰리고 있다. 냉방기기를 제조하는 국내 중소·중견기업들도 최근 급작스런 판매 급증에 전사적으로 영업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신일산업(002700)은 이달 들어 현재까지 선풍기 사업에서 전년 동기보다 20% 늘어난 매출을 올렸다. 신일산업이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지난 5월 출시한 에어서큘레이터 2종도 최근 폭염 영향으로 큰 폭의 매출 신장을 보이고 있다. 이달 에어서큘레이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20% 증가했다. 판매량(13만 5000대)으로 따져도 전년과 비교해 50% 늘었다. 신일산업은 이 같은 에어서큘레이터 판매 호조에 힘입어 연간 냉방기기 판매량이 전년보다 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에어서큘레이터는 공기를 순환하는 제품으로 바람의 세기와 범위가 기존 선풍기와는 다르다. 선풍기가 짧은 거리, 넓은 범위에 바람을 보낸다면 에어서큘레이터는 고속 직진성 바람을 최대 15m까지 집중적으로 쏴 준다. 때문에 에어서큘레이터는 에어컨과 함께 사용하면 찬바람 순환을 도와 실내를 더 시원하게 만들어준다. 신일산업은 올 여름 폭염을 예상해 이달 첫째 주까지 충남 천안공장 생산량을 전년대비 약 20% 끌어올린 상태다. 평소 충남 천안공장에선 하루 평균(8시간 기준) 4000대의 선풍기 및 에어서큘레이터를 생산한다.



에어컨의 경우 상황은 더 급박하다. 올 여름 들어 폭염이 보름 이상 이어지면서 예년과 달리 에어컨 수요가 더 높아진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수도권·지방 등 지역에 상관없이 하루 이틀이면 에어컨 배송과 설치가 가능했지만 올해는 기간이 밀리는 상황”이라며 “최근 폭염 기간에는 수도권의 경우 2일 이상, 지방의 경우 7일 이상이 소요되고 있어 업체들 입장에서도 물량을 따라가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캐리어에어컨은 에어컨 물량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이달 들어 현재까지 ‘에어로 18단 에어컨’ 판매량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50% 정도 늘었다. ‘인버터 벽걸이 에어컨’의 판매량도 같은 기간 68% 증가했다. 캐리어에어컨 관계자는 “최근 몇 년 동안 반복된 찜통더위에 대한 소비자들의 경험적 요인이 올해 폭염과 맞물리면서 에어컨 구매 수요를 이끌었다”며 “올 8월까지 에어컨 판매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원활한 공급·설치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양판점에서의 냉방기기 판매 역시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전자랜드프라이스킹이 이달 1일부터 16일까지 냉방가전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대비 에어컨은 80%, 선풍기는 54%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폭염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에어컨과 에어서큘레이터, 선풍기 등을 동시에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어 올 여름 냉방기기 판매량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생활가전 중소·중견기업들 역시 올 여름철에 영업·마케팅에 바짝 고삐를 죄며 판매치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