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배드3’ 외화 흥행 1위···유통업계도 ‘미니언즈’ 열풍

by최은영 기자
2017.07.29 00:05:00

미니언즈 한정판 상품에 콘셉트 매장 봇물
키덜트족, 새로운 소비주체로 급부상
캐릭터 마케팅, 유통업계 메가트렌드로 자리매김

‘츄파춥스 미니언즈’.
[이데일리 최은영 기자]영화 ‘슈퍼배드3’ 개봉과 때를 같이해 유통업계에 ‘미니언즈’ 바람이 불고 있다. 미니언즈 한정판 상품을 출시하고 미니언즈 관련 상품을 한데 모아 판매하는 팝업스토어(임시 매장)를 여는가 하면, 매장 전체를 미니언즈 캐릭터로 꾸민 곳도 있다.

몰스킨 ‘미니언즈 리미티드 에디션’ 노트.
영화 ‘슈퍼배드3’는 지난 26일 개봉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덩케르크’를 제치고 단숨에 외화 흥행 1위에 올라섰다. 이와 같은 영화의 초반 흥행은 캐릭터 미니언즈의 인기와 무관하지 않다.

미니언즈는 영화 ‘슈퍼배드’ 시리즈에서 신 스틸러로 불리는 캐릭터로, 기존에 없던 독보적인 캐릭터로 성인 관객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유통가에서도 미니언즈 상품과 프로모션이 잇따르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노트 브랜드 몰스킨이 ‘슈퍼배드3’ 개봉을 기념해 출시한 ‘미니언즈 리미티드 에디션’ 노트가 대표적이다. 캐릭터 각각의 폭발적인 인기를 반영해 ‘케빈’, ‘스튜어트’ 등으로 이루어진 미니언즈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웠다. 미니언 언어로 ‘안녕’이라는 의미의 ‘벨로(Bello)’와 미니언즈가 가장 좋아하는 과일인 ‘바나나’ 등을 외치며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미니언즈의 모습
한국후지필름 ‘인스탁스 미니8 미니언’.
이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을 연상케 한다.

노트의 전체적인 구성에도 미니언즈만의 개성을 담았다. 노트 커버 뿐 아니라, 노트를 감싸고 있는 페이퍼 밴드와 엘라스틱 밴드에도 미니언즈의 상징색인 노란색과 파란색을 적용해 색감이 대조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특히 페이퍼 밴드에 미니언즈의 눈 부분을 그려 넣어 그들의 짓궂은 표정이 강조될 수 있도록 했다. 마지막 페이지의 포켓에는 ‘잘 가’라는 의미의 미니언 언어인 ‘뿌빠예(Poopaye)’라는 문구와 함께 미니언즈 스티커를 포함해 소장가치를 높였다.

마치 실제 미니언즈가 눈앞에 있는 것처럼 캐릭터를 형상화한 제품도 눈길을 끈다. 한국후지필름은 ‘미니언즈’ 캐릭터가 녹아 들어간 즉석카메라 ‘인스탁스 미니8 미니언’을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했다. 신제품은 인스탁스 최초로 실리콘 세미 커버와 스탠드를 활용해 미니언의 모습을 형상화한 제품으로 영화 ‘슈퍼배드3’ 개봉을 기념한 한정판으로 제작됐다.

‘인스탁스 미니8’은 간단한 조작법과 슬림한 사이즈로 소녀들을 위한 ‘소녀 카메라’라는 명칭을 갖고 있는 제품이다. 또한 ‘하이-키(High-Key)’ 모드가 탑재돼 인물사진을 화사하게 연출한다.



미니언즈 캐릭터로 새 단장한 GS25.
미니언즈로 가득한 콘셉트 스토어도 인기다. 편의점 GS25는 전국 130개 매장을 미니언즈 콘셉트 스토어로 꾸몄다. 매장 외부 유리창에 미니언즈 캐릭터 홍보물을 부착하고, 캐릭터를 활용한 다양한 협업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GS25 직원들도 미니언즈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고객을 맞는다.

신세계백화점도 최근 서울 강남점에 ‘미니언즈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제작기간만 한 달이 넘게 걸린 1.2m짜리 대형 미니언즈 모형을 비롯해 미니블록 3만개, 미니언즈 캐릭터 인형 등 다양한 캐릭터 상품을 선보인다.

미니언즈 호텔 패키지로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강남 역시 영화 ‘슈퍼배드 3’ 국내 개봉에 맞춰 콜라보레이션 패키지 상품을 선보였다. 자녀와 함께 숙박하는 가족 투숙객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슈퍼배드3 스위트 룸 패키지는 거실과 침실로 나눠진 여유로운 공간의 이그제큐티브 프리미어 스위트룸에서의 1박, 성인 2인과 16세 이하 어린이 최대 2인까지 조식이 무료 제공된다.

패키지 이용 고객에게는 미니언즈 캐릭터 베개와 미니언즈 키즈 우산, 영화 ‘슈퍼배드3’ 예매권 2매, 객실에서 룸서비스로 즐길 수 있는 피자와 어린이 메뉴로 구성된 해피 패밀리 세트가 제공된다. 패키지는 8월 31일까지 이용할 수 있다.

농심은 지난 26일 글로벌 캔디 브랜드 츄파춥스와 인기 캐릭터 미니언즈 피규어를 함께 넣은 ‘츄파춥스 미니언즈’를 출시했다. 츄파춥스 미니언즈는 츄파춥스 스트로베리맛과 미니언즈 피규어를 막대사탕 모형에 넣어 제작한 제품으로, 총 12종의 피규어가 무작위로 들어있다. 농심은 전국 대형마트, 슈퍼마켓, 편의점 등 전 유통채널을 통해 츄파춥스 미니언즈 기획상품을 선보인다. 가격은 개당 3000원이다.

농심은 이번 미니언즈 기획상품 출시로 기존 츄파춥스 주 고객층인 1020세대뿐만 아니라, 어린이의 감성과 취향을 지닌 어른, 이른바 키덜트족까지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키덜트는 아이(Kid)와 어른(Adult)의 합성어로 최근 국내시장에서 새로운 소비주체로 급부상하고 있다.

몰스킨 국내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항소의 임소영 팀장은 “과거에는 캐릭터가 어린이 또는 철없는 어른에게나 인기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최근에는 소비 트렌드의 중요한 마케팅 기법으로 부각되면서 어느새 유통업계의 메가트렌드로 자리 잡았다”면서 “어린이와 여성뿐 아니라 남성과 중·장년세대까지도 캐릭터에 심취해 한동안 그 열풍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미니언즈’ 팝업 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