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멱칼럼] 연결성과 보안이 자율주행차 성공 좌우한다

by김민구 기자
2016.08.11 03:01:01

[임종용 ARM코리아 대표] 최근 기술혁신 속도는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빨라지고 있다. 스마트폰이 휴대폰 시장 지형을 완전히 바꿔 놓은 것처럼 자율주행차는 기존 자동차 산업에 혁신적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다양한 정보통신(IT) 기술을 탑재한 자율주행차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테슬라, 패러데이퓨처와 같은 기업들이 전기차 부문에서 혁신을 이끄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LG전자, 구글, 애플 등과 같은 글로벌 IT업체들도 이 분야에 막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글로벌 네트워크장비업체 시스코 최고경영자(CEO) 척 로빈스가 자동차는 사물인터넷(IoT) 시대에 제품이 아닌 서비스라고 강조한 점도 눈에 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2020년이 되면 자율 주행기능을 갖춘 ‘커넥티드 차량’이 2억5000만대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전세계 스마트카 시장 규모가 2017년에 약 310조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래 자동차는 모바일 컴퓨팅의 결정체다. 더 많은 센서와 카메라가 차량에 탑재돼 자동차가 스스로 차선 감지, 도로 표지판 식별, 잠재적 위험 상황이나 길을 건너는 보행자 등에 따른 판단 기능을 갖추게 될 것이다. 미래 자동차가 다양한 기능이 제공하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운전자에게 신속하고 빠르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뛰어난 연결성을 갖춰야 한다.

최신 자동차에 탑재되는 ‘첨단주행보조시스템’(ADAS)이 제공하는 주차 지원이나 차선 이탈 방지 기능은 이미 현재 컴퓨팅 성능으로도 충분히 실행할 수 있다. 그러나 자율주행차가 명실상부하게 완벽하게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다른 차량이나 고속도로나 신호 등 교통 인프라와 통신망을 갖춰 운전자에게 실시간으로 도로 정보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최고 수준의 연결성을 제공하기 위해 빠른 응답 속도의 통신기술을 갖춘 고성능 컴퓨팅 프로세서가 필수다. 이에 따라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은 오는 2024년에 이르면 현행 차량용 컴퓨팅 성능의 100배 이상에 달하는 기술 수준을 요구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며 고성능 컴퓨팅 프로세서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자율주행차는 네트워크로 연결된다. 이에 따라 외부 해킹에 취약할 수 있다. 만약 해킹이 발생하면 소프트웨어를 통해 차량을 제어하는 자율주행차에 손상을 줘 사고는 물론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운전자 개인 정보도 해커의 공격 목표가 돼 금융 범죄가 일어날 수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나 데이터, 하드웨어에 각각 보안 솔루션을 적용하기 보다는 반도체 제조단계에서 보안 영역을 설정해야 한다. 즉, 보안이 필요한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 데이터는 따로 분리해 안전하게 작동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얘기다.

자율주행차가 상용화 되려면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미국에서는 지난 5월 자동운전모드(오토파일럿 모드)로 자율운전 중이던 차량이 사고가 내 운전자가 목숨을 잃은 게 대표적인 예다. 그러나 사건을 조사한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자율주행 기술이 더 발전하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비록 차량사고는 있었지만 자율주행차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대목이라 할 수 있다.

자동차 산업은 연구, 생산, 정비 등 여러 분야에 걸쳐 고용창출 효과가 큰 기간산업이다. 이에 따라 미래 자동차 산업의 신성장 동력이 될 자율주행차 산업에서 주도권을 잡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관련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개발(R&D)을 통해 뛰어난 연결성과 보안을 확보할 수 있는 기업이 미래 자율주행차 시대를 주도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