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장종원 기자
2015.07.13 01:00:00
"소액주주 손해볼 것"
국내 증권사 전망 홍보
삼성 15.7~23.3% 더 필요
위임장 확보 위해 대면공략
[이데일리 장종원 기자] 국민연금이 오는 17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합병 찬성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지분 11.2%를 가진 국민연금의 찬성으로 합병을 지지하는 삼성물산 우호지분은 단번에 31%까지 치솟았다.
반면 합병에 반대하는 쪽은 엘리엇(7.1%)에 메이슨(2.2%), 일성신약(2.1%)을 포함해 11.4%에 그친다. 그러나 합병을 성사시키거나 무산시키기 위한 지분에는 모두 못 미친다. 24.4%의 지분을 보유한 소액투자자의 선택과 주총 참여율 등이 중요 변수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성사되려면 주총 참석 주주 가운데 3분의 2의 찬성을 확보해야 한다. 삼성물산 주총 참여율이 70%라면 46.7%, 80%라고 가정하면 53.3%의 찬성표를 얻어야 한다. 반대로 합병 부결을 위해서는 각각 23.3%, 26.7%의 반대 지분이 필요하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대한 뜨거운 논란을 생각하면 주총 참여율은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 합병 주총을 연 SK와 SK C&C의 주총 참여율은 각각 81.5%, 87.2%에 달했다. 주총 참여율이 올라갈수록 삼성물산과 엘리엇측이 확보해야 할 우호지분도 늘어난다.
삼성물산은 삼성SDI(006400) 등 특수관계인 지분(13.8%)과 백기사를 자처하고 나선 KCC(002380) 지분(6%)에 국민연금 지분(11.2%)까지 포함해 총 31%의 합병 찬성표를 확보했다. 주총 참여율을 70~80%로 가정하면 국민연금 찬성에도 불구하고 아직 15.7~22.3%의 지분이 더 필요하다.
국제 의결권 자문기구의 합병 반대 권고로 외국인 투자자(33.5%)의 표심은 갈릴 전망이다.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이 최근 네덜란드연기금 자산운용사의 박유경 이사를 만나는 등 삼성측은 외국인 투자자 설득에 공을 들여왔다. ‘거버넌스위원회’ 등 외국인 투자자가 중요시하는 주주친화정책도 발표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상당수가 주총 5거래일 전인 지난 9일까지 마감된 예탁결제원 전자투표시스템에 의결권 위임을 마쳤다는 점에서 사실상 삼성물산의 손을 떠났다.
11.1% 지분을 가진 국내 기관투자자는 일성신약을 제외하고는 국민연금과 보조를 맞춰 합병안에 손을 들어줄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관 중 이미 하나UBS자산운용(지분율 0.02%)이 공식적으로 찬성의결권 행사 방침을 밝혔고, 신영자산운용(1.1%)도 찬성 방침이다. 남은 변수는 사실상 개인투자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