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풍자' 프랑스 주간지 테러..12명 사망

by김혜미 기자
2015.01.08 00:00:09

편집장·만평가 등 숨져..약 20명 부상
무함마드 만평실어 수년간 논란일어

[뉴욕= 이데일리 김혜미 특파원] 프랑스의 시사 주간지 샤를리 엡도(Charlie Hebdo) 본사에 무장괴한이 침입, 최소 12명이 숨지고 20명 정도가 부상 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주간지는 수년간 이슬람 창시자인 선지자 무함마드를 풍자하는 만평으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7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이번 총격을 명백한 테러 공격으로 규정하고 “비정상적인 야만 행위”라며 비난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국가 테러 경보를 최고 수준으로 높이는 한편 국가 안보를 논의하기 위해 이날 오후 긴급 각료 회의를 소집했다고 밝혔다.

올랑드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어떤 야만적인 행위도 언론 자유를 격추시킬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반응하고 연합할 수 있는 연합된 국가”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파리 경찰은 이날 파리 동부에 위치한 엡도 샤를리 엡도 사무실에 2명 이상의 무장괴한이 침입, AK-47 자동소총을 난사한 뒤 검정색 승용차를 타고 도주했다고 밝혔다. 당시 편집 회의를 진행 중이던 잡지사 기자 상당수가 총에 맞았으며 숨진 사람 가운데는 편집장 스테판 샤르보니에와 만평가 장 카뷔 등이 포함됐으며 최소 1명의 경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부상자 가운데 4명은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건 현장 목격자들은 범인들이 “신은 위대하다”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고 전했다.

샤를리 엡도는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를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만평을 수차례 실어 전세계 무슬림의 분노를 샀다. 지난 2012년 무함마드를 묘사한 만평을 게재했을 당시 프랑스는 보복 우려로 20여개국에서 대사관과 학교를 일시적으로 폐쇄하는 조치를 취해야 했다. 앞서 샤를리 엡도는 지난 2011년 무함마드 만평 발행 이후 본사 건물에 방화를 당해 사무실 위치를 옮기기도 했다.

이번 공격은 특히 파리의 겨울 가격인하 시즌이 시작되면서 많은 관광객들이 몰리는 시기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이후 대형 백화점과 대중교통 수단, 언론사 등에 대한 보안은 강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