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유성 기자
2014.11.10 05:00:00
'레전드 히어로' 중국 고전 '삼국지' 배경 제작
중국 업체 직접 투자 받아..中 진출 염두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기획 단계부터 중국 시장을 염두해 중국 자본의 투자를 받은 로봇 소재 드라마 ‘레전드 히어로’가 촬영에 들어간다. 레전드 히어로는 지난 4일 경기도 일산에서 테스트 촬영을 끝냈다. 오는 17일부터 정식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방송 업계에 따르면 따르면 콘텐츠 기획단계부터 중국 자본의 투자를 받기는 이 드라마가 처음이다. 국내 콘텐츠 기업들이 중국 현지 업체들과 합작 드라마나 영화를 제작했지만 중국 현지용이었다. 국내에서 인기를 끈 콘텐츠가 중국에 수출되던 과거와 달리 제작 단계부터 중국 자본의 투자를 받은 것이다.
드라마 제작사는 국내 애니메이션 및 콘텐츠 제작사인 문와쳐다. 문와쳐는 프로그램 기획과 제작을 맡았다. 국내 2위 IPTV업체 SK브로드밴드는 초기 기획개발 단계부터 참여했다. SK브로드밴드는 총 제작비의 20%를 투자했다.
중국내 콘텐츠 제작 및 투자업체도 총제작비의 일부를 투자했다. 이 업체는 중국내 사업과 완구 개발, 생산을 전담할 예정이다. 중국을 제외한 세계 영상 배급 라이선스 사업과 국내 완구 사업은 시너지미디어가 맡는다.
‘레전드히어로’로 이름붙은 이 드라마는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은 ‘파워레인저’ 시리즈와 비슷한 콘셉트다. 다른 점은 중국 시장 진출을 염두해 등장 주인공 중 일부를 중국인으로 설정했다는 점이다. 드라마 스토리와 주인공 캐릭터도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삼국지’를 배경으로 했다.
실제 캐릭터는 관우, 장비, 조운 등 삼국지에 나오는 주인공의 이름을 붙였다. 캐릭터 완구도 중국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춰 제작 판매할 예정이다.
내용은 악의 무리로부터 세상을 구하기 위해 삼국지 영웅들이 ‘레전드 히어로’로 부활한다는 것이다. 25분짜리 총 50부작으로 제작될 예정이다. 문와처 측은 “한국 외 중국이란 안정적인 파생상품 시장을 확보했다는 점에 의미가 크다”며 “OSMU(one source multi use) 사업을 통한 킬러 콘텐츠를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블 업계 관계자는 “자본은 부족하지만 아이디어가 좋은 콘텐츠 제작사들에 중국 자본의 유입은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또 케이블망 사업자나 IPTV 업체가 콘텐츠 제작에 직접 투자했다는 점에 있어 고무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권호영 한국 콘텐츠진흥원 선임연구원은 “유럽과 미국 시장에 집중하던 국내 애니메이션 콘텐츠 업체들이 중국 시장에 눈을 돌린 것”이라며 “이번 투자가 성공한다면 중국 자본의 국내 콘텐츠 산업 유입은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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