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아슬란·푸조 2008.. 추위 잊은 '핫'한 신차 쏟아진다
by김형욱 기자
2014.11.03 04:00:00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자동차 회사가 연말 비수기를 앞두고도 주요 신차를 연이어 쏟아내고 있다. 고급차 시장을 지키려는 국산차와 중저가에서 최고급까지 판을 키우려는 수입차 간 대결 구도도 한층 달아오를 전망이다.
지난주엔 국산 고급 세단부터 수입 소형 SUV까지 4종의 신차가 출시했다. 곧 신차 판매 비수기인 겨울이라는 걸 생각하면 이례적이다.
더욱이 이번에 출시한 3종, 현대자동차(005380)의 새로운 대형 세단 아슬란과 푸조의 소형 SUV 2008, 롤스로이스 고스트 시리즈Ⅱ는 모두 높은 관심을 끌며 시장에 반향을 예고했다.
지난달 30일 데뷔한 현대 아슬란은 연말 법인차 수요에 부응하기 위한 고급 대형 세단이다. 배기량 3.0~3.3ℓ가솔린 엔진에 전륜구동 방식을 채택한 그랜저와 제네시스의 중간급 모델이다. 가격은 3990만~4590만 원이다.
아슬란은 내수 고급차 시장의 70%를 점유한 수입차에 맞서기 위한 모델이기도 하다. 올 연말까지 6000대, 내년부터는 2만 2000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출시 전 약 2500대의 사전 계약을 받았다. 이후 디젤 엔진 모델 추가나 수출도 검토한다.
푸조·시트로엥 수입사 한불모터스는 이보다 하루 전 소형 SUV 푸조 2008을 내놨다. 초기 반응은 폭발적이다. 출시 전 사전계약 때부터 관심을 끌더니 수입차로는 이례적으로 1000대가 사전 계약됐다. 회사 측 예상의 2~3배다.
실용성이라는 트렌드에 부합하면서 2650만~3150만원의 수입차로선 높지 않은 가격, 높은 연비가 맞물려 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이 차의 국내 복합연비는 17.4㎞/ℓ지만 유럽 기준 연비는 무려 26.3㎞/ℓ이다. 회사 측은 22~23㎞/ℓ의 실연비를 자신하고 있다.
송승철 한불모터스 대표는 2008의 예상을 뛰어넘는 인기에 국내 수입 물량을 재협상하기 위해 프랑스 본사로 급히 달려갔다. 물량만 받쳐준다면 내년 한 해 6000대 가량 판매할 것으로 기대된다.
롤스로이스 모터카도 국내 주력 모델인 고스트의 신모델 ‘고스트 시리즈Ⅱ’를 지난주 초 내놨다. 초(超)부유층을 겨냥한 4억 원대 최고급 세단인만큼 앞선 모델과 직접 비교는 어렵다. 그러나 600명으로 제한된 고객 신차발표회의 입장권은 일찌감치 동났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지난달 31일 1억 2900만 원의 고성능 로드스터(2인승 컨버터블) 신모델 더 뉴 SL400을 출시했다.
이뿐 아니다. 올 연말까지 약 10종의 신모델과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이달 BMW의 소형차 브랜드 미니의 5도어와 닛산의 중형 디젤 SUV 캐시카이, BMW의 대형 SUV인 X6 신모델, 도요타의 중형 세단 캠리와 기아의 대형 세단 K9 부분변경 모델이 연이어 출시한다.
캠리와 K9은 부분변경 모델이라고는 해도 캠리는 새로운 디자인, K9은 처음으로 배기량 5.0ℓ 엔진을 탑재하는 등 이전과는 전혀 다르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대자동차는 또 중형 세단 쏘나타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놓는다. 준중형 해치백 i30과 중형 i40, 쿠페 벨로스터 3종의 부분변경 모델도 연내 출시 예정이다. 또 한불모터스는 연내 시트로엥의 준중형 해치백 C4 피카소를 내놓고 푸조 2008의 인기를 이어갈 계획이다.
지난주부터 연말까지 출시하는 13종(국산 6, 수입 7종)를 종합하면 다양한 신모델로 수입차에 맞서려는 현대·기아차와 그보다 더 다양한 브랜드·차급으로 내수 시장을 공략하려는 수입차의 대결 구도로 요약할 수 있다.
국내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2000만원 중후반대로도 국산차 뿐 아니라 10여 수입 자동차 브랜드의 다양한 신차를 살 수 있는 시대가 왔다. 디자인은 물론 가솔린·디젤·하이브리드 등 연료도 다양한 만큼 본인에게 맞는 모델을 잘 알아본 후 구매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