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 영토전쟁]클라우드 시대, 신흥 강자의 출현
by이유미 기자
2014.09.30 00:01:56
기업용 컴퓨팅 시장에서 아마존, 구글 등 주목
기존 IT 강자인 MS, IBM 등도 클라우드 확대
[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에 새로운 강자들이 나타나고 있다. 구글, 아마존, 세일즈포스닷컴이 그 주인공. 이들 클라우드 기업과 MS, IBM, SAP 등 전통 IT 기업들 간의 대결구도가 가시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클라우드 컴퓨팅이란 서버, 스토리지, 소프트웨어(SW) 등의 정보자원을 가상화 해 이용자가 필요할 때마다 인터넷을 통해 빌려쓰는 개념이다. 기존에 서버나 스토리지 등 IT 인프라 자원을 이용자가 직접 소유하고 관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필요한 만큼의 가상화된 자원을 빌려쓸 수 있기 때문에 보다 효율적이다.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IDC에 따르면 세계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은 지난해 474억 달러로 추산됐으며 오는 2017년에는 107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시장규모는 연평균 31.5%씩 성장해 오는 2017년까지 약 5000억 원 시장 규모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을 위한 신흥 IT 업체들의 변신이 최근 주목받고 있다. 그 중에서도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이 눈에 띈다. 아마존은 자사의 물품 데이터와 고객 정보들을 저장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하기위해 IT 인프라를 발전시키다 클라우드 컴퓨팅까지 손을 뻗게 됐다.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전문성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한국에서는 현재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을 주로 하고 있으며 저렴하면서도 높은 기술력 덕분에 국내 스타트업이나 게임사들이 많이 사용하고 있다.
구글도 급성장하는 검색 서비스의 성능 개선을 위해 데이터센터 설비를 증설하고 인프라를 확장하면서 자연스럽게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 뛰어들었다. 구글은 클라우드 컴퓨팅 업계 1위 달성을 목표로 지난해 기업용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인 ‘구글 컴퓨트 엔진(GCE)’ 상용화를 시작했으며, 지난 8월에는 특수효과 소프트웨어 제작 스타트업인 징크를 인수하기도 했다.
소규모 기업을 대상으로 마케팅 툴을 제공해주는 기업인 세일즈포스닷컴도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업체로 시장 점유율은 높지 않지만, 지난 6월 ‘세일즈포스1 에센셜 서울 컨퍼런스’를 개최하며 점차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클라우드 컴퓨팅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자원을 따로 구매할 필요없이 클라우드 기업의 인프라를 빌려쓰면 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기존의 IT기업들이 제공하고 있는 솔루션을 구매하지 않아도 된다.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이 기존 IT 강자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주요 IT 기업들도 클라우드 서비스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우선 MS는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애저(Azure)’를 강조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윈도 서버, 윈도 시스템센터, 비주얼 스튜디오 등을 모두 연동하면서 이를 하나로 통합한 OS 기반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다. 이 서비스는 7월 기준으로 올해 신규 사용자 계정만 4만2000개에 이른다.
IBM은 2007년 이후 클라우드 사업을 가속화하기 위해 소프트레이어 등 관련 기업을 인수하는데 6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현재 IBM은 100여 개 이상의 클라우드 솔루션, 3만7000명의 전문가, 세계 25개의 클라우드 센터로 이뤄진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IBM의 클라우드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올해 1분기에 50% 이상 증가한바 있다.
SAP는 핵심 솔루션인 ‘하나(HANA)’ 클라우드 플랫폼을 기반으로 화학, 금융, 의료, 스포츠 등 25개 산업을 위한 업종별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SAP 관계자는 “SAP는 클라우드 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회사”라며 “산업에 특화된 프로세스와 편리한 인터페이스를 가진 솔루션을 제공해 고객들이 보다 손쉽고 빠르게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