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대림·대우·삼성'…9월 '서초대전' 승자는?

by정수영 기자
2014.09.15 05:00:00

대림, ''아크로리버파크'' 2차 분양가 4100만~4200만선
삼성·대우, 분양가 3200~3300만원선..경쟁 구도 형성

△이달 서울 강남권인 서초구에 재건축 3개 단지 일반분양 물량이 분양예정이어서 부동산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사진은 재건축 추진단지가 밀집해 있는 서초구 반포동 일대. (사진제공=국립지리정보원)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이달 서울 강남권에 3.3㎡당 4000만원이 넘는 아파트가 나온다. 대림산업이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분양하는 아크로리버파크 2차가 그 주인공이다. 서초구에서는 이달 이 아파트를 필두로 재건축 3개 단지 일반분양 405가구가 나온다. 시공능력평가 순위 1위인 삼성물산, 4위 대림산업, 그리고 5위인 대우건설 등 3개 대형사가 강남권에서 펼치는 분양대전인 만큼 부동산시장 전체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대 관심사는 분양가다. 그 중에서도 아크로리버파크 2차 일반 분양가 책정을 놓고 업계의 관심이 비상하다. 대림산업이 신반포1차아파트를 재건축한 물량으로 지난해 12월 1차 분양에 이어 이달 2차 일반분양 물량이 나온다. 2차 물량은 전체 1612가구, 이 중 213가구(전용 59~164㎡)가 일반에 공급된다.

분양가는 일단 3.3㎡ 4000만원 이상은 확정적이다. 다만 4200만원이 넘을 것이냐 여부가 관심사다. 대림산업이 예고한 분양가는 3.3㎡당 4100만~4200만원 사이다. 분양시장에 3.3㎡당 4000만원 이상인 아파트가 나오는 것은 2008년 한화건설이 성동구 성수동에 분양한 ‘갤러리아포레’ 이후 처음이다.

대림산업이 지난해 12월 내놓은 ‘아크로리버 파크’ 1차 일반분양 물량도 분양가가 3.3㎡당 3830만원으로 주변 시세보다 높은 편이었다. 고분양가에도 청약률은 평균 18대 1, 최고 42대 1로 대성공이었다. 너무 높은 분양가로 이후 분양권 거래시장에선 로열층 일부를 제외하고 프리미엄(웃돈)이 붙지 않을 만큼 시장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런데 최근 정부가 대대적인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을 내놓으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인근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아크로리버파크 1차의 분양권은 웃돈이 최소 5000만원 이상 붙어 거래되고 있고, 한강조망권이 있는 로열층은 1억원 이상 붙어 있다. 그마저도 나오는 매물이 없어 매매가 안되는 상황이다.

부동산 중개업계에서는 4200만원 이하이면 분양성은 충분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9호선 신반포역을 사이에 두고 약 500m 떨어져 있는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면적 84㎡ 의 시세가 최근 14~15억원 선이다. 몇 달새 2억 가까이 올랐다. 이를 3.3㎡당 따져보면 4200만~4400만원선으로 아크로리버가파크가 4200만원에 나올 경우 경쟁력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반포동 ‘사주와부동산’ 이윤상 사장은 “현재 반포동에서는 아크로리버파크 1차 분양권이 가장 선도적인 위치에서 주변 아파트 시세를 끌고 나가는 형국”이라며 “2차 분양가도 3.3㎡당 4200만원 이하라면 시장이 충분히 소화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같은 강남권인 서초구에 나오는 재건축 일반분양 물량이지만 삼성물산이 분양하는 ‘래미안서초 에스티지’와 ‘서초 푸르지오 써밋’은 분양가가 다소 낮은 편이다. 두 회사가 예상하는 분양가는 두 사업장 모두 3.3㎡당 3200만~3300만원선. 아크로리버파크와 평당 1000만원 가까이 차이가 나는 셈이다.

이는 입지 때문이다. 아크로리버파크의 경우 학군, 교통여건 등이 강남권에서도 손에 꼽히는 반포동 고속터미널 인근에 위치한다. 도보 5분 거리에 9호선 신반포역과 3ㆍ7호선 환승역인 고속터미널역이 위치하는 것도 큰 장점이다. 래미안퍼스티지와 비교해도 한강이 가깝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같은 반포동이라도 신반포역이 가까운 ‘래미안퍼스티지’와 9호선 반포역 인근인 ‘반포자이’는 분양 이후 시세 차이가 줄곧 1억원 가까이 나고 있다. 학군, 교통 등 입지면에서 래미안퍼스티지에 대한 선호도가 높기 때문이다.

아크로리버파크가 반포동에 위치한 반면 ‘래미안서초 에스티지’와 ‘서초 푸르지오써밋’은 서초동 중심에 자리잡고 있다. 서초동에는 앞으로 분양예정인 재건축 아파트인 신동아아파트, 무지개아파트, 서초 우성 1~2차까지 포함하면 약 5000가구 이상이 쏟아질 예정이어서 수분양자들에게는 여러 번의 기회가 더 있는 셈이다.

따라서 이번 분양에서는 두 사업장이 경쟁 관계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는 삼성물산이 서초 우성 3차를 재건축한 것으로 총 421가구 중 49가구(전용 83~139㎡)를 일반 분양한다. 삼성전자 서초 사옥 뒤편에 위치해 사실상 래미안 타운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2호선 강남역이 가장 인접해 있다. 대우건설이 서초구 삼호 1차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서초 푸르지오 써밋’은 총 907가구 중 143가구(전용 59~120㎡)가 일반 분양 물량이다. 9호선 신논현역이 가장 가깝다.

일단 포문은 아크로리버파크 2차가 연다. 대림산업은 오는 19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모델하우스 문을 연다. ‘래미안서초 에스티지’와 ‘서초 푸르지오 써밋’은 26일께 모델하우스 각각 문을 열고 분양에 들어간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강남권은 학군이나 교통 등의 장점이 많은데다 최근 몇년간 나온 신규분양 물량이 거의 없어 희소성도 강하다”며 “올해 3개 재건축 물량은 높은 경쟁률로 순위 내 마감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