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방한]돈 되는 중국 주식은

by성선화 기자
2014.07.05 06:00:00

왕가위 감독과 계약..'알리바바픽쳐스' 관심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첫 방한으로 중국 주식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로 지난 5월말 중국 주식 직접 투자에 도전한 이후 최고 수익률이 12%를 기록 중이다. 국내 주식이 박스권인 가운데 그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소외된 중국 주식에 다시 관심을 가져 볼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에 중국 교포 출신으로 중국 초상증권 상해지점 근무 후 현재 한국투자증권 해외투자영업부에 근무 중인 김철() 중국전문가에 자문했다. 그는 “중장기적으로 중국의 상하수도 등 환경산업 등이 유망하다”며 “문화, 엔터테인먼트 산업도 성장 잠재력이 풍부하다”고 말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가 올 3월 문화중국미디어(010600)를 인수하며 영화산업에 뛰어들었다.상호도 ‘알리바바픽쳐스’로 변경할 예정이다.

세계적인 감독인 왕가위 감독과 영화제작 협력 계약을 체결해 앞으로 5년간 최대 5편의 왕가위 작품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일 알리바바의 경영위험전문관리임원(CRO)인 샤오시아펑을 이사회 의장으로 영화배우 이연걸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김철 전문가는 “그동안 중국 영화산업은 극장수를 늘리는 외형 성장에 투자했지만 앞으로는 자체 컨텐츠 제작 능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라며 “특히 중국 내 불법 복제 등 무료 컨텐츠 사용에 대한 처벌이 강화되면서 유로 컨텐츠 서비스 사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주가는 지난 3월 인수 소식 이후 급등했다가 다시 조정을 받은 상태다. 최소 매수단위는 1만주다.

한편, 미국 상장을 앞두고 있는 알리바바는 문화중국 투자에 앞서서도 동영상사이트 유쿠투더우 지분의 18.5%, 화슈미디어의 지분 20%를 매입하는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꾸준히 관심을 보여왔다. 현지 언론은 “알리바바픽쳐스는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만들려고 하는 알리바바 엔터테인먼트 제국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팀장이 향후 10년 동안 유망할 것으로 꼽은 기업은 ‘북경수도그룹(00371)’이다. 중국의 대표적인 대형 물공급 업체로 주요 사업은 오수처리, 상하수도 관련 시설의 건설과 운영 및 서비스다. 베이징의 상하수도와 수질오염을 전담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으로 5년내 수처리 규모가 하루 1600만톤에서 3200만톤으로 2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신은만국증권에 따르면 올해는 신규 투입과 인수로 일평균 처리능력이 전년대비 65% 정도 증가한 1550만톤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3년말 총282개 수처리공장 중 188개가 가동 중이고 현재 건설 중이다. 지난해 일 평균 처리능력은 950만톤 수준이며 실제 처리량은 일 평균 590만톤 수준이다. 올해 수처리사업부문 매출이 50%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15개인 수처리장의 가격 인상률은 15% 수준으로 이를 올해 매출에 반영한 것이다. 향후 몇 년 사이 건설중인 프로젝트들이 잇따라 생산투입이 될 것이므로 실적성장 전망이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

올해 총 80억 홍콩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중 절반은 수처리 사업에 나머지 절반은 건설사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지난해말 기준 현금 보유량이 55억 홍콩달러다. 김 팀장은 “수처리 규모 증가와 수도가격 상승으로 회사의 매출이 향후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특히 수도오염 예방관리 법안이 재심사에 들어가 올해 안에 ‘수도오염 예방관리 행동계획’이 발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2001년 설립된 사환제약(00460)은 3000개가 넘는 대리판매업체를 통해 전국 1만여 개의 병원에 약품을 공급한다. 규모로는 중국 내 8위의 병원 처방약업체이고 그 중 심혈관 및 뇌혈관계통 처방약부문에서는 1위이다. 2007년부터 매출의 6%이상을 R&D에 투자하고 있으며 300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2007년 싱가포르증시에 상장했다가 2009년 상장폐지하고 2010년 홍콩증시에 상장했다. 2012년 스웨덴 Neuro Vive AB사와 2가지 신약에 대한 공동개발을 시작했다. 2013년 매출은 전년대비 55.6% 증가했고 순이익도 46%나 증가했다.

최근 국가식약청에서 당뇨병 치료제 신약에 대한 임상시험이 받아들여졌다. 사환제약은 2011년 심혈관약품 독점 판매권을 취득한 이후 중국 본토 약 1만개 병원에 약품 판매가 가능해졌다. 이후 약품 생산판매업체인 두프로마이즈 홀딩스를 인수해 생산 능력이 더욱 향상 됐다.

그는 “중국 내 제약업계 구조조정이 한창”이라며 “여기에서 살아남은 제약 회사들의 독점력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의 고령화 진행 속도를 고려할 때 심혈관약품들의 수요는 중장기적으로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전문가는 “현재 주가가 상승한 측면이 있지만 지금도 충분한 저평가 매력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