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보리 기자
2013.11.28 06:00:00
신용등급상향·조달금리 하락 등 주효
[이데일리 김보리 기자] 지방 금융지주사들이 인수한 캐피탈사가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은행 등 금융지주사로 편입된데 따른 신용등급 상향에다, 철저한 리스크 관리 등이 성장의 견인차역할을 하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들어 3분기까지 JB금융지주 계열의 JB우리캐피탈의 영업이익은 122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이익(85억원) 대비 50%를 넘는 증가속도를 보였다. JB우리캐피탈의 전신은 지난 1995년 대구주택할부금융주식회사로 출발해 2005년 대우자동차판매 계열사로, 2011년 9월 전북은행 자회사로 편입됐다.
우리캐피탈은 전북은행 계열로 편입되면서 신용등급 상향 영향을 톡톡히 봤다. 지난 2011년 9월 전북은행 자회사로 편입과 동시에 신용등급이 2등급 상향했고, 지난해 4월에 또 1등급이 올라 현재 회사채 A+, 기업어음 A2+등급을 기록하고 있다. 연도별 당기순이익에서도 성장세를 확연히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010년 대우자판의 워크아웃으로 158억 당기순손실, 2011년 85억원 순손실에서 2012년에는 85억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우리캐피탈은 대우자판 계열사였을 당시에는 GM대우 할부만을 거의 하다시피했지만, JB금융지주로 편입되면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 현재는 GM대우·쌍용차를 약정으로 하고있는 동시에 현대·기아차 신차 할부도 6~7%를 담당하고 있다. 우리캐피탈은 신차와 중고차 할부가 7대 3으로 타사에 비해 신차 할부가 큰 것 역시 한 요인이다. 또 리스크관리를 위해 전담 리스크팀을 업계 최대 수준으로 12개팀을 운영하고 있다.
외형성장 뿐만 아니라 자산의 질 개선도 돋보인다. 연체율도 2011년 3.92%, 2012년 2.66%, 올 9월에는 2.49%로 낮아졌다. 고정이하 여신비율 역시 2011년 9월말 12.8%, 지난해 말 5.83%, 올 9월에는 3.92%까지 하향 조정됐다. 우리캐피탈은 또 지난 6일 JB금융지주 손자회사에서 자회사로 편입을 마무리했다.
대구은행 계열의 DGB금융지주로 편입된 DGB캐피탈의 실적도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해 1월 메트로아시아캐피탈은 DGB금융지주에 인수돼 이름을 바꿨다. DGB캐피탈은 인수 전 자산이 3180억원 정도였으나 10월 말 기준 5973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작지만 알찬 DGB캐피탈의 비결은 최대 1~2억원 규모로 이뤄지는 소액분산 여신이다. DGB캐피탈 관계자는 “작은 회사라 거액여신은 위험하기 때문에 소액분산여신 비율이 90%육박한다”며 “은행에서 퇴직한 임원을 심사역으로 심사 기능 시너지를 높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공작기기·의료기·LED 등 전문성을 요하는 부문에 대한 대출 등 트렌드를 빨리 읽는 것도 성공 비결이다.
DGB 인수 초기인 지난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6억원, 지난해 말 9억원에서 올 3분기 24억원으로 크게 향상됐다. 연체율 역시 지난해 3분기 2.59%, 지난해 말 2.45%에, 올 2분기 1.99%, 올 3분기에는 1.76%로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부산은행 계열의 BS금융지주가 100% 출자한 BS캐피탈도 올 3분기 순이익이 200억원으로 전분기 121억원 대비로도 큰 폭으로 늘었다. BS캐피탈은 이 같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4분기 내에 지점 보다 작은 형태의 3곳의 출장소를 더 늘릴 예정이다 .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은행계열사로 편입된 후 조달금리 하락과 신용등급 상향 등이 주효했다”며 “포트폴리오 조정 등으로 자생력이 생겨 지방은행 계열 캐피탈사의 선전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