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형욱 기자
2013.07.30 05:30:10
'제2의 브릭스' 주목 받으며 日·美 업체 잇따른 '구애'
현대·기아차 판매 뒷걸음.. 현지 공장 신설론 재등장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동남아 시장을 두고 ‘딜레마’에 빠졌다.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주요 시장인 만큼 하루빨리 진출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무리하게 진출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내부에서도 엇갈린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전 열린 현대·기아차 월례 수출전략 회의에서는 동남아 시장 강화에 대한 논의가 재차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2000년대 중반 동남아를 신규 공장 후보지로 낙점한 바 있으나 중국과 브라질, 러시아 등 브릭스 국가에 밀려 무산됐다. 그러나 동남아 시장에 대한 미·일 경쟁사의 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진출을 더 미뤘다가는 아예 진출 기회마저 놓칠 수 있다는 우려섞인 주장이 다시 나오고 있다.
동남아 자동차 시장은 최근 고속성장세를 보이며 ‘포스트-브릭스’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KARI) 보고서에 따르면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의 자동차 판매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동남아 최대 시장인 태국은 올 상반기 63만5000대로 전년에 비해 31.4% 늘었으며, 인도네시아도 49만8000대로 14.8% 증가했다. 지난해 348만대이던 동남아 주요 6개국 자동차 판매대수는 수년 내 400만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이는 올 들어 5~10% 마이너스 성장세인 러시아·인도 등 기존 신흥시장과 대조된다. 연구소는 “태국·인도네시아 등이 세금 감면 등을 통해 저가 소형차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어 앞으로 세계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