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4년전 악몽` 현대證 직원 증자 시큰둥..40% 미달

by하지나 기자
2011.12.05 10:15:00

우리사주조합 배정 1400만주중 829만주만 청약
2007년 증자와 대조..주가부진 따른 손실 부담

마켓in | 이 기사는 12월 02일 17시 17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현대증권(003450) 직원들이 우리사주조합에 우선배정된 유상증자 물량을 대거 실권했다. 한마디로 4년전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950억원(우선주 7000만주·발행가 8500원) 유상증자를 진행중인 현대증권은 지난 1일 우리사주조합 우선배정주식 20%(1400만주)에 대한 청약을 실시했다. 배정금액은 1190억원이다.
 
청약률이 60%에 그쳤다. 829만주만 청약했다. 미달 현상은 2007년 11월 증자와 사뭇 다른 양상이다. 당시 현대증권은 5365억원(보통주 3065만주·발행가 1만6400원) 유상증자를 실시, 우리사주조합에는 20%(613만주)가 우선 배정됐다. 당시 98%인 598만주(981억원)에 대해 청약이 이뤄졌다.
 
4년전과 달리 현대증권 직원들의 참여가 저조한 데는 주가 부진이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9월말 현재 우리사주조합 지분은 3%(510만주)로 직원 상당수가 4년전 청약주식을 보유중이다. 
 
반면 현대증권 주가는 1년 매각제한이 풀린 뒤 2009년 후반 인수가격을 넘어서기도 했으나 이후 부진한 양상을 보이며 2일 현재 9480원에 머무르고 있다. 4년전 유상증자 발행가의 58% 정도에 불과하다. 결국 당시 증자에서 청약했던 주식이 대거 손실을 보고 있는 상황에서 또다시 유상증자에 참여하기가 부담스러웠던 것으로 볼 수 있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지난 2007년 우리사주 청약을 했던 직원들의 경우 또다시 물량을 받기가 부담스러웠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또한 주주청약 때 기존 보유주식에 대한 신주가 추가로 주어지는 만큼 우리사주 청약이 부진했다"고 말했다. 우리사주조합 배정분은 상장후 1년간 보호예수된다.
 
앞서 증자를 진행했던 증권사들과 비교해도 현대증권 우리사주조합 청약률은 저조한 편이다. 대우증권은 18.8%, 삼성증권은 19.3%, 우리투자증권은 20% 전량 청약이 이뤄졌다. 
 
우리사주의 상당수 실권으로 주주들에 배정된 몫도 많아졌다. 주주배정 물량은 5600만주에서 6171만주로, 신주배정비율은 0.36533747주에서 0.40257625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