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 크는 중고폰시장`..갤럭시S 인기 `톱`

by김정민 기자
2011.10.31 08:14:09

SKT 중고폰 거래서비스 매달 두배씩 성장
81만원짜리 갤럭시S, 20만8000원에 팔려

[이데일리 김정민 기자] 중고폰 거래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이 속속 거래에 나서는 데다 스마트폰 가격이 오르면서 중고폰으로 방향을 돌리는 수요자도 늘고 있어서다. 중고 스마트폰 중에는 갤럭시 시리즈가 탄탄한 서비스 망을 배경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017670) 중고폰 거래서비스인 `T 에코폰` 거래물량이 매달 2배씩 증가하고 있다. 시범서비스를 시작한 지난 7월 150대에 불과하던 거래량은 8월 280대, 9월 700대로 늘어났으며 이달 중에는 1500대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SK텔레콤은 그동안 온라인 장터인 T스마트숍과 전국 50개 직영지점에서만 중고폰을 취급했으나 10월 중순부터는 전국 2000여개 대리점으로 확대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대리점을 통한 거래가 활성화되면 월 1만대 이상 거래될 것"이라며 "전체적으로 연간 20만대는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고폰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호의적이다. 매입된 물량 대부분이 재판매로 이어지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매물 리스트에 올리면 1개월내에 86% 정도가 팔려나간다"며 "스마트폰만 보면 재판매율이 95%나 된다"고 전했다.

SK텔레콤은 중고폰을 단순 중개하지 않고 이를 사들인 후 수리해 판매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SK텔레콤측은 중고폰 판매는 고객 서비스 차원이기 때문에 매입비용에 인건비와 수리비 정도만 붙여서 팔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료: SK텔레콤

중고 스마트폰 중에서는 갤럭시 시리즈가 가장 인기를 끌고 있다.

갤럭시S와 A는 거래량 기준 1, 2위를 기록중이다. 현재 출고가가 81만원인 갤럭시S는 20만8000원, 출고가 74만원인 갤럭시A는 15만원선에서 매매되고 있다. 아이폰3GS(출고가 81만원)는 18만6000원선에 팔리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휴대폰을 분실한 고객이 임대폰이 아닌 중고폰 매물을 찾는 경우도 많다"며 "스마트폰의 경우 신형폰 교체주기가 돌아오는 내년부터는 거래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SK텔레콤에 이어 KT는 연내에 공식 쇼핑몰인 `올레샵`에 중고폰 직거래 장터를 설치하고 중고폰에도 할인요금을 적용하는 `그린폰`제도를 시행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대리점을 통해 회수한 중고폰을 주로 임대폰으로 재활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