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세형 기자
2011.09.30 09:21:23
IST컨소시엄 사업신청서 제출 지연에 SPC 출자 포기설까지
중앙회 "다음주 출자금액 결정할 것"
[이데일리 김세형 기자] 중소기업중앙회의 제4이동통신 사업 추진을 둘러싼 잡음이 계속되고 있다. 이미 여러 차례 일정을 맞추지 못한 데 그 원인이 있다. 중기중앙회가 참여하겠다고 밝힌 IST컨소시엄이 사업신청서를 낼 때까지 이같은 상황이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 29일 업계에서는 중소기업중앙회가 주무관청인 중소기업청의 반대로 SB모바일 출자를 포기했다는 설이 나왔다. SB모바일은 중기중앙회가 최대 150억원 가량을 출자키로 한 특수목적법인(SPC)으로 제4이동통신 사업 참여를 추진 중인 IST컨소시엄의 대주주가 된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출자는 사업계획서 제출시까지 확정하면 되는 사안"이라며 "다음주 출자 규모를 확정할 것"이라고 포기설을 부인했다.
중앙회측은 부인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포기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모습이다. IST컨소시엄의 사업신청서 제출이 계속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IST컨소시엄을 대표하는 양승택 전 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 7월초 중앙회측과 손잡은 뒤 8월말 사업신청서를 내겠다고 했다가 지난 9월9일로, 또 26일로 연기했으나 지키지 못했다.
중앙회가 일정을 계속 늦추는 이유는 현대그룹의 참여 여부가 불확실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뒤늦게 제4이통을 추진한 IST컨소시엄은 현대그룹 같은 대어가 필요해 매달리고 있지만 현대그룹측은 여전히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대그룹이 불참을 선언하면 가뜩이나 금융시장이 불안한 상황에서 대형 투자자를 잡는 것은 어렵게 되고 사업신청서 제출도 못할 가능성이 커진다.
한편에서는 현대그룹이 참여의 전제로 중앙회가 빠져 주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냐얘기도 나오고 있다. 현대그룹의 출자금은 2000억원 규모로 예상되는데 고작 150억원을 출자하고 대주주 역할을 하려는 중앙회가 마뜩치 않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앙회는 자칫 중소기업만 모아주고 자신은 배제되는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중앙회는 당초 KMI편에 섰던 양승택 전 장관과 손잡고 제4이통 사업 추진에 나섰다. 원래는 1000억원 정도의 자금을 댈 계획이었지만 자금원인 노란우산공제기금 등의 기금 사용논란이 일자 SPC를 통한 간접 출자로 방향을 바꿨다.
이 과정에서 150억원 남짓한 자금으로 자본금 6500억원 규모 회사의 대주주 역할을 하려 한다는 등의 논란에 휩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