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문영재 기자
2010.07.25 10:08:20
[이데일리 문영재 기자] "팔 수 있는 건 모두 내다팔고 방대한 사업규모를 대폭 축소하라."
이지송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시간 날 때마다 강조하는 말이다. 100조원대 부실의 늪에 빠진 LH가 당면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특히 과거 외환위기 때 비상경영대책의 일환으로 실시했던 전사적 `1인 1필지(1채) 판매`는 물론 토지수익연계채권 발행도 다시 부활시켰다. 그 만큼 상황이 급박하다는 얘기다.
23일 LH에 따르면 다음 달 중 발행할 토지수익연계채권 발행 규모는 최대 4조원이다. LH가 토지수익연계채권 카드를 꺼낸 것은 최근 겪고 있는 자금난을 해소키 위해서다.
연계채권을 발행하면 팔리지 않는 땅을 유동화 할 수 있고 일반채권 발행 때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LH는 연계채권으로 조달한 자금을 보금자리주택사업, 경제자유구역사업 등 국책사업 재원으로 우선 활용키로 했다. LH는 현재 5조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으며 올해 말까지 채권 발행으로 10조원 이상을 조달할 계획이다.
LH는 또 전 임직원(6800여명)이 1필지 이상의 토지와 1채 이상의 주택을 판매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이 방안은 지난 외환위기 때 `비상경영대책`의 일환으로 사업축소와 지출 최소화, 원감절감 등과 함께 전사적 `1인1필지(토공), 1인1채(주공) 판매`에 나선 것과 유사하다.
이밖에 LH는 잉여사옥 매각과 땅값 채권 보상, 공공임대주택 유동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