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수미 기자
2010.01.07 08:02:00
[이데일리 김수미기자] 보통 박물관의 유적과 유물 앞에는 흔히 이런 표지판을 볼 수 있죠? 촬영금지, 터치 금지, 그런데 이런 금기를 깬 박물관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집트 카이로의 한 박물관인데요.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이 같은 특별한 배려를 했다고 합니다. 만져볼 수 있는 박물관, 지금 만나보시죠.
인류 문명과 역사의 산실, 이집트 카이로의 한 박물관.
관람객들이 한데 줄지어 관람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전시품에 손을 대면 안된다는 기본적인 에티켓도 모르는 걸까요?
모든 관람객들이 직접 전시품을 손으로 만져보며 감상하고 있습니다.
보통 박물관에 전시된 물품들에는 사진촬영과 만져보는 것이 금지되지만, 이 박물관은 조금 다릅니다.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특별전이 열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각장애인 관람객들은 화려한 미라와 금박으로 장식된 생활용기, 돌 조각 등 과거 조상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유물들을 직접 만져보며 역사의 향기를 느껴 봅니다.
일종의 점자책처럼 손끝으로 유물들을 직접 만져보며 체험하는 겁니다.
조각상에 나있는 홈을 따라 손을 움직이면서, 조각상의 모양새를 짐작해보기도 합니다.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시각장애인 도우미도 있습니다.
일반인이 아닌, 시각장애인들이 시각장애인 관람객을 안내하는 겁니다.
이집트 유적 박물관의 이 `만져보는 전시회` 덕분에 시각장애인들도 그 동안 불가능하게만 느껴졌던 역사의 유물들을 감상할 수 있게 됐습니다.
월드 리포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