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혼조..기술주 강세 vs 에너지 부진

by지영한 기자
2009.06.20 01:54:59

경기회복 기대감 vs 선물·옵션 만기일 경계감

[뉴욕=이데일리 지영한특파원] 뉴욕증시가 19일(현지시간) 장중 지수별로 등락이 엇갈리는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기술주가 상대적으로 강세인 반면 국제유가 약세로  에너지주가 부담을 주고 있다.  
 
낮 12시49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0.2% 소폭 하락한 8538.22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97% 상승한 1825.22을,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0.16% 소폭 오른 919.85를 각각 나타내고 있다.
 
뉴욕증시는 상승세로 출발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경제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경기회복 기대감이 고개를 들었다. 또 유럽연합(EU) 정상들도 `지속적인 경제 회복` 신호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언급한 점도 도움을 줬다.
 
하지만 장중 국제유가의 하락 반전으로 에너지주들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자 다우 지수는 장중 약세를 넘나들고 있다. 
 

기술주들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 시간 현재 마이크로소프트가 2% 이상 상승했다. 골드만삭스가 `강력매수`를 추천한 점이 호재가 됐다. 골드만삭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향후 수익성이 매출증가에 힘입어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도 1.2% 올랐다. 신형 스마트폰인 아이폰 3GS의 판매가 이날부터 본격화된 점이 재료로 작용했다. 휴렛팩커드와 시스코시스템즈, 구글 등 기술업종 대표주들도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애플의 경쟁사이자 스마트폰 블랙베리를 생산하고 있는 리서치 인 모션((RIM)은 4% 넘게 떨어졌다. 2분기 실적전망이 시장의 기대치를 밑돈 점이 영향을 미쳤다. 



미 달러화 약세와 맞물려 금속가격이 반등하면서 관련종목도 견조한 흐름이다.

다우 지수 구성종목이자 미 최대 알루미늄업체인 알코아가 2% 올랐고 구리생산업체인 프리포트 맥모란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장중 국제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에너지주 전반이 부진하다. 특히 다우 지수를 구성하고 있는 쉐브론과 엑손 모빌이 약세로 돌아서면서 다우 지수에 부담을 주고 있다. 



이외에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백화점업체인 메이시스가 6% 이상 올랐고, 시어스백화점과 K마트를 거느리고 있는 시어스 홀딩스도 3% 넘게 상승했다. 또 의류 소매점인 타켓도 1.1% 올랐다.



또 미 중고차전문매장인 카맥스는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에 힘입어 장중 13% 이상 급등했다.

반면 이트레이드 파이낸셜은 4억3500만달러 규모의 유상증자가 부담이 돼 10% 급락했다. 주당 발행가가 전날 종가대비 23% 낮은 점도 악재가 됐다.



존 립스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부총재는 터키에서 열린 컨퍼런스에 참석해 금융여건들이 개선된 가운데 경기신뢰도가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있고, 생산 및 수요 지표들도 강화됐다고 밝혔다.

립스키 부총재는 이같은 글로벌 경기위축 완화를 반영해 IMF가 2010년 세계경제 성장률을 소폭 상향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IMF는 당초 지난 4월 세계경제 성장률이 올해 마이너스 1.3%를 기록한 이후 내년에는 1.9%의 플러스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경기지표 개선이 이어지자 IMF는 지난 11일 2010년 성장률 전망치를 2.4%로 올린데 이어 추가적인 상향 조정을 검토하게 됐다. IMF의 세계경제 전망치 업데이트는 내달 7일 예정돼 있다.



유럽연합(EU)의 27개국 정상들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모임을 갖고 성명서를 통해 `지속 가능한 경제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어 출구전략(exit strategy)을 준비할 때라고 밝혔다.
 
EU 정상들은 "경기회복과 보조를 맞추기 위한 (정책적) 조정이 중요하다"고 언급하고, 지금은 "신뢰할 수 있는 출구전략(exit strategy)이 분명히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EU 정상들의 이같은 입장은 지난 주말 선진 8개국(G8) 재무장관들이 "경제의 안정화 징후들이 보인다"고 밝혔던 언급보다 수위가 높다. 특히 당시 티모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아직은 긴축정책으로 선회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지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