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원정희 기자
2009.05.10 08:00:00
[이데일리 원정희기자]은행들이 현대건설(000720) 지분 11%를 공동매각함에 따라 은행별로 많게는 2000억원 가까운 매각이익을 챙길 수 있게 됐다.
이번 매각이익은 오는 2분기 실적에 반영, 실적 기근에 시달리는 은행들에 단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근본적인 영업이익 개선 노력없이 특별이익만으로 이익을 내려고 할 경우 2분기 실적 역시 `속빈강정`이 될 수 있다는 비판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현대건설 주주협의회 소속 7개 은행이 현대건설 지분 1236만주를 공동매각함에 따라 가장 많은 물량을 가진 외환은행(004940)(406만주)은 1800억원의 매각이익을 챙길 수 있을 전망이다.
매각대금 2562억원에서 과거 매입단가 등을 감안한 취득금액을 뺀 규모다. 외환은행이 올 1분기 분기적자를 냈던 점을 감안하면 흑자전환에 한몫 톡톡히 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금융(053000) 주력자회사인 우리은행도 347만주를 2191억원에 팔았다. 우리은행의 경우 당초 매입단가가 약 1만5000원선이어서 이를 감안하면 1600억원 정도의 이익을 챙길 수 있게 된다.
우리은행이 올 1분기 167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던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규모다. 우리은행은 1분기에도 현대건설 등 유가증권 매각을 통해 적자를 모면하고 이익을 낼 수 있었다.
KB금융(105560) 주력자회사인 국민은행도 166만주를 팔아 매각대금으로 1046억원이 들어왔다. 이 가운데 이익은 700~800억원 정도 될 것으로 추정했다.
이외에 신한지주(055550) 자회사인 신한은행(134만주)은 843억원을 매각대금으로 받았고 이 가운데 407억원이 이익으로 잡힐 예정이다.
하나금융지주(086790) 자회사인 하나은행(416만주)도 약 156억원의 매각이익을 챙길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