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정훈 기자
2008.02.12 06:00:00
"판매량·매출액·영업익 모두 20%이상 성장"
"마음 먹으면 소니에릭슨 1분기만에 따라잡는다"
[바르셀로나=이데일리 이정훈기자] 안승권 LG전자(066570)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장은 "올해 휴대폰부문에서 사상 처음으로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겠다"고 밝혔다.
특히 휴대폰 판매량과 매출액, 영업이익 모두 20%이상의 고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수치나 양(量), 가격측면에서 다른 업체들과 무리한 경쟁을 하지 않겠다는 뜻은 분명히 했다.
안 본부장은 "올해 본사와 해외법인을 합친 글로벌 기준으로 휴대폰 판매량 1억대 이상, 매출 12조5000억원 이상,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판매량 8050만대, 매출 10조4759억원, 영업이익 8889억원보다 모두 20% 이상 늘어난 수치다.
안 본부장은 "이를 위해 터치 기술과 카메라폰, UI(유저 인터페이스), 인터넷 등 휴대폰의 핵심 속성별로 차별화된 고기능 제품을 출시하고 2분기중 블랙라벨 시리즈 세번째 모델을 내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MWC 2008`에서 혁신적인 UI 컨셉의 터치 스크린폰 `LG-KF700`을 공개한데 이어 올해 300달러 이상의 프리미엄 가격대에서 10종 이상의 터치스크린폰을 내놓고, 앞으로 300달러 이하로도 고객군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안 본부장은 소니에릭슨과의 4위 경쟁에 대해 "매출이나 판매량, 이익규모, 판매가격 등 수치로 역전시키려면 1분기면 가능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그렇게 하는 것이 결코 우리가 가는 방향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하지 않는 것일 뿐"이라며 "현재 우리는 큰 행마를 하고 있으며 (바둑에서처럼) 1집 잃는 것에 의미를 두지 않는 것이 우리가 의도하는 바"라고 강조했다.
또 "모토로라가 북미시장에서 잃는 부분을 마냥 주워먹고 싶지도 않으며 그것은 우리가 원하는 방향도 아니다"며 "사업구조가 비슷한 부분에서 반사이익이 생길 수 있지만, 상당히 많진 않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맥락에서 "올해에도 프리미엄 전략으로 갈 것이며 그동안 상당히 진전됐지만 아직까지 갈 길이 있다"며 "고객 관점에서 추가적인 효용을 찾아주기 위해서라도 프리미엄 전략은 계속 유지돼야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올해 휴대폰 시장과 관련, "작년보다 5~10% 성장한 12억대, 13억대 정도일 것이며 경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여 상당히 보수적으로 본다"며 "상황이 이렇지만, 지금까지 드러난 경쟁상황을 볼 때 우리는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안 본부장은 또 모토로라 위기에 대해 "소비자가 버리면 존재할 수 없다는 점이 분명히 보여질 것이며 어떤 기술을 어떤 디자인에 담을 것인지를 더 겸허하게 받아들이도록 하는 교훈이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모토로라를 인수할 의향이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최근 비중을 높이고 있는 터치스크린폰과 관련해서는 "단순한 터치만으로는 한계가 있지만, 상당히 발전할 것"이라며 "향후 3년 내에 어떤 형태로든지 터치씬이 들어가는 제품이 전체 시장에서 40~50%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안 본부장은 구글과의 협력으로 내년초 또는 이르면 올해말에 구글폰을 출시하는데 이어 프라다와의 협력을 통해 `프라다폰` 후속 모델 출시를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또 "1세대 `초콜릿폰`과 2세대 `샤인폰`에 이은 블랙라벨 세번째 시리즈 제품을 올 2분기 정도에 출시할 것"이라며 "다만 아직 `샤인폰`이 건재한 만큼 당초 계획보다 늦춰 2분기쯤 `초콜릿폰` 생산을 멈추고 `샤인폰`도 사실상 페이드 아웃하면서 그 시기에 새 제품을 출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