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강종구 기자
2005.12.07 07:01:00
김한진 피데스투자자문 전무 "더 오를 것"
선진국-개도국 소비가 경제 이끌 것
[이데일리 강종구기자] 내년 국제유가는 국제수지 흑자국 중심의 수요 증대로 인해 올해보다 하향 안정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제기됐다.(이 기사는 이데일리 유료뉴스인 `마켓플러스`를 통해 12월6일 오전 7시30분에 이미 게재됐습니다)
또 미국 달러화는 다시 약세를 보일 것이며 개발도상국 투자가 이끌어온 세계경제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소비경기 동반 상승으로 성장엔진이 바뀔 것으로 예상됐다.
김한진 피데스투자자문 전무는 5일 채권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된 `제10차 나이스웹퍼런스`에서 내년 세계경제의 7가지 예상되는 특징중 하나로 국제유가의 재상승 가능성을 들었다.
김 전무는 내년 세계 인플레가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운을 뗀 후,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는 만만치 않은 가격상승요인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내년에 비달러권 지역, 특히 국제수지의 대규모 흑자국들의 소비가 올해보다 강하다고 전망했을 때 석유수요가 현재 수준보다 낮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이 두자리수의 생산증가와 소매판매 증가를 보이고 있어 매년 12%의 원유수요 증가를 유발한다고 김 전무는 강조했다. 1인당 원유소비가 지난 2003년 1.8배럴에 불과하지만 2015년에는 8배럴로 5배 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이다.
김 전무는 "지금의 유가가 그렇게 높은 수준이 아니며 더 올라갈 수 있다"고 말하고 "현재 형성돼 있는 원유 수요에 대한 예상 수준이 실제보다 낮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달러화는 늦어도 내년 3분기부터는 본격적인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무역수지 적자라는 근원적인 약세 요인이 계속 존재하고 있으며 지금은 연준(FRB)의 금리인상으로 인해 가려 있을 뿐이란 것이다.
반면 중국 위안화는 예상을 넘지 않는 정도의 `점진적인` 절상이 이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급격한 절상은 중국으로서도 부담이 크고 당위성도 낮다는 것이다.
김 전무는 "금리를 1%에서 4%로 올릴 때와 4%에서 5%로 올릴 때의 약발을 약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 국제수지중 흑자중 경상수지는 20%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며 "미국 주장대로의 급격한 절상은 명분이 약하다"고 덧붙였다.
달러가치 하락과 인플레에 대한 우려 확산은 금값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며 이같은 현상은 이미 발생하고 있다고 김 전무는 주장했다. 최근 2~3년간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커진 비달러권 국가들이 달러자산의 대안으로 금에 대한 수요를 늘려 왔다는 것이다.
김 전무는 "인플레 우려는 아직 우려할 정도는 아니지만 서서히 올라가고 있다"며 "외환보유액 포트폴리오 관점에서도 금 수요가 늘어 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와 중동 등은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상당히 크다"며 "금과 관련된 주가의 상승은 달러약세에 대비한 금 헤지수요의 반영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올해 나타난 세계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도미노는 내년에도 이어지겠지만 인상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소비증가로 결국 세계 각국의 금리인상이 유도되고 있지만 급격한 인상을 해야 할 정도의 과열은 없기 때문이다.
김 전무는 "당분간은 금리차 축소를 위한 금리인상이 이루어질 것으로 내년 3분기까지 인상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내년말이나 후년에 가서는 가파른 금리인상이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리인상과 함께 나타날 또 하나의 특징으로는 소비경기가 이끄는 경제성장을 들었다. 지난 3~4년간은 중국 등 개발도상국의 투자가 세계경제의 성장을 견인했지만 내년부터는 선진국과 개도국의 소비증가가 동반된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의 경우 고용이 과거 회복사이클의 절반 정도에 위치해 있어 노동비용 증가로 인한 소비증가가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개도국도 이제까지 쌓아놓은 대외흑자를 바탕으로 소비가 강해질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