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안승찬 기자
2005.12.02 07:57:00
삼성·LG 가격 인하에 대책 마련 `부심`
"추가 가격인하 등 신중히 검토중"
[이데일리 안승찬기자] 국내 LCD TV 시장의 90% 가량을 장악하고 있는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최대 26%까지 가격인하를 단행하자 중소 LCD TV 업체들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그동안 중소 LCD TV업체들은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대기업과 힘겨운 경쟁을 벌여왔기 때문에 삼성과 LG의 전격적인 가격인하에 대응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디보스(080140) 이레전자(045310) 등 중소 LCD TV업체들은 삼성과 LG의 가격인하에 맞춰 가격을 내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디보스 관계자는 "그동안 대기업 제품과 20% 가량의 가격격차를 유지하는 전략을 펼쳐왔다"면서 "당장의 가격 인하는 어렵겠지만 내부적으로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레전자 관계자도 "현재 재고가 많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출혈을 감내하면서까지 당장 가격를 내릴 생각은 없지만 대기업이 가격을 낮추는 상황에서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을 것"이라며 향후 가격인하 가능성을 내비쳤다.
현대이미지퀘스트(048410)는 즉각적인 가격인하 보다는 사은품 등 연말 프로모션을 통해 대기업의 가격공세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이미지퀘스트 관계자는 "조만간 40인치 일체형 LCD TV 신제품이 출시될 것"이라며 "가격인하 보다는 구매 고객에게 모니터 등 사은품을 증정하는 방안 등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중소 LCD TV업체들은 추가적으로 가격을 인하할 수 있는 여지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난감해하는 분위기다. 게다가 중국 하이얼이 32인치 LCD TV를 최저 99만원에 판매하는 등 해외업체의 가격파괴 공세가 거세지면서 중소업체들의 무기인 가격경쟁력이 점차 사리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LCD TV의 주력 제품인 32인치 제품의 경우 중소업체들의 가격은 거의 바닥권에 가까워 큰 폭의 인하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중소 LCD TV 업체들에게는 점차 어려운 시기가 다가오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