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제이스김 기자
2000.12.27 06:43:15
크리스마스 연휴를 지낸 월가 투자자들은 다시 나스닥의 대형 첨단기술주들을 외면하고 블루칩의 다우지수로 몰려갔다. 지난 22일의 나스닥지수 폭등이 뒷받침을 받지 못하고 하루의 반짝 장세로 끝난 것이다.
26일 뉴욕 증시에서 시스코, 오라클, 선마이크로시스템 등이 하락하면서 나스닥지수를 다시 약세로 밀어넣은 반면 제약, 에너지 주식들의 강세에 힘입어 다우지수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뉴욕 증권거래소의 다우지수는 56.88포인트, 0.53% 상승한 1만692.44를 기록한 반면, 나스닥시장의 나스닥지수는 23.50포인트, 0.93% 하락한 2,493.52로 마감됐다.
대형주의 S&P 500 지수는 9.22포인트, 0.71% 오른 1,315.19였고, 소형주의 러셀 2000 지수는 3.64포인트, 0.79% 오른 466.63였다. 뉴욕 상장종목의 99%를 포괄하는 윌셔 5000 지수는 72.21포인트, 0.60% 상승한 1만2,053.79였다.
이날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 모두 상승세로 출발했다가 곧바로 약세로 밀리는 모습였다. 그러나 다우지수는 후반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반면 나스닥지수는 하락폭을 줄이는데 불과했다.
이제 거래일이 사흘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나스닥지수가 사상 최악의 폭락을 기록할 확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나스닥지수는 현재 연초대비 39% 하락한 상태로 지난 74년의 35.1% 폭락기록을 능가하고 있다.
뉴욕 증권거래소에서는 원유가 상승에 힘입어 정유주들이 강세를 보였고, 제약, 유틸리티, 금융, 경기순환주(자동차, 제지 등)도 상승했다.
반면 유통주는 크리스마스 연휴기간의 매출이 예상보다 부진했다는 소식에 약세로 밀렸다. 월마트와 홈데포가 각각 3.6%, 2.7%씩 떨어지면서 S&P 유통지수는 2.07% 하락했다.
다우지수 산정종목중 상승종목은 캐터필러,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스, 필립 모리스, 머크, 엑슨 모빌 등이었고, 하락종목은 IBM, 월마트, 홈데포, 이스트먼 코닥 등이었다.
나스닥시장에서는 컴퓨터관련주식과 반도체, 네트워킹 등이 약세였다.
특히 시스코와 오라클이 각각 3%씩, 선마이크로시스템이 5.3% 하락하면서 지수를 약보합세로 밀어넣었다.
델컴퓨터가 6.45% 하락하고 애플이 3.3%, IBM이 4.8% 떨어지는 등 컴퓨터주식이 대부분 약세를 면치못하면서 골드만삭스 컴퓨터지수가 4.1%나 하락해 나스닥시장에서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업종이 되었다.
시스코가 약세를 보이고 JDS유니페이스가 0.3% 하락한데다 시에나가 4% 떨어지는 등 아멕스 네트워킹 지수는 0.96% 하락했다.
반도체도 인텔이 1.33% 하락하는 등 대체로 약세를 기록,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41% 떨어졌다.
인터넷은 크리스마스 연휴기간중 야후 등 인터넷업체들의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소식에 강세로 출발했으나 후반들어 밀리기 시작해 결국 골드만삭스 인터넷지수는 1.1%, TSC(스트릿닷컴) 인터넷지수는 0.95% 하락하고 말았다. 야후가 전년의 2배에 이르는 크리스마스 매출덕분에 5.52%나 오르고 아마존도 10%이상 오르는 강세를 보였지만 이베이 등 대부분 인터넷주식들은 약세를 면치못했다.
바이오테크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다가 막판에 강세로 올라서 나스닥 바이오테크지수는 0.72% 올랐다.
이날 거래량은 뉴욕 증권거래소 8억200만주, 나스닥시장 15억4,000만주로 적은 편이었다. 많은 펀드매니저들과 투자자들이 연말 휴가를 떠난 탓이다. 상승종목대 하락종목의 비율은 뉴욕 증권거래소 16대 13, 나스닥시장 17대 23으로 나스닥시장의 경우 하락종목이 훨씬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