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메디텍, 수출 중심 전환 속도...‘생산캐파 대폭 확대’

by유진희 기자
2024.11.27 09:30:05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레이저 기반 헬스케어 전문기업 라메디텍이 수출 중심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초석을 다진다. 생산캐파와 수출처 확대를 본격화해 수익성에 기반한 지속 가능한 성장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최종석 라메디텍 대표. (사진=라메디텍)


19일 업계에 따르면 라메디텍은 최근 서울 금천구의 공장 생산라인의 1차 증설을 완료했으며, 연내 2차 확장 작업도 마무리한다.

현실화되면 연매출 기준 100억원 규모의 기존 생산캐파가 약 200억원으로 2배가 된다. 여기에 더해 외주 생산까지 포함하면 연간 총 300억원 규모의 생산캐파를 갖추게 된다. 지난 6월 코스닥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규모의 성장을 꾀하는 셈이다.

라메디텍(462510)이 이처럼 생산캐파 증대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늘어나는 수요에 있다. 숫자가 방증한다. 라메디텍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45억원으로 전년 실적을 이미 넘어섰다. 라메디텍은 2021년부터 본격적인 제품 판매에 나선 이후 10억원으로 시작해 2022년 21억원, 지난해 2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라메디텍은 올해 매출 목표는 90억원이다. 내년에도 올해 대비 50% 이상의 성장이 기대된다. 의료기기 사업 특성상 100억원 이상의 실적을 내면, 부품 판매 등 안정적인 매출도 증가하면서 더욱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린다.

제품력도 회사의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뒷받침한다. 라메디텍은 의료와 미용 2개 부문의 의료기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의료 부문의 대표 제품은 레이저 채혈기 ‘핸디레이 시리즈’가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레이저 채혈기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은 제품이다. 레이저가 피부를 증발해 만든 마이크로 크기의 미세한 홀을 통해 혈액을 채취하는 원리에 기반한다. 바늘없이 레이저로 채혈해 통증이 적고 2차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병·의원용 ‘핸디레이프로’와 가정용 ‘핸디레이라이트’ 두 개 모델이 있다.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글로벌 채혈기 시장 규모(2021년)는 약 11조원이다.

라메디텍의 미용 부문 핵심 제품은 피부미용기기 ‘퓨라셀’이다. 라메디텍은 현재 퓨라셀의 홈케어 버전인 ‘퓨라셀미’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한 샷으로 100여개의 레이저 마이크로 홀을 생성, 레이저(어븀야그) 본연의 재생 효과와 더불어 앰풀 등의 영양분 침투를 촉진하는 메커니즘으로 피부 개선에 도움을 주는 제품이다. 시장조사업체 빈쯔 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피부미용 의료기기 시장은 올해 178억 달러(약 25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라메디텍 관계자는 “퓨라셀미뿐만 아니라 전문가용 레이저 미용기기 ‘퓨라셀MX’도 실적 성장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내년 미국 등 수출선 확대를 매출의 기여도를 더욱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라메디텍)




사실 이제 막 시장에 진입한 라메디텍의 수출 실적은 크지 않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 미만이다. 라메디텍은 이 같은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최근 글로벌 판매 확대를 위한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실제 라메디텍은 지난해 말 핸디레이 시리즈의 신규 유통 공급계약을 아랍에미리트(UAE)·태국·폴란드·말레이시아 등 4개 국가 파트너사와 체결했다. 이를 포함해 라메디텍은 총 20여개국에 핸디레이 시리즈를 수출하고 있다. 세계 120여곳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글로벌 현장진단 전문업체 바디텍메드(206640)와도 협력하고 있다. 바디텍메드는 자사 판매망을 통해 라메디텍의 주요 제품과 소모품을 유통하고 있다.

세계 최대 의료기기 시장인 미국 진출을 위해서는 현지 의약품·의료기기 유통기업 ‘A2A 로지스틱스(Logistics)’, 종합 의료서비스 제공 병원그룹 ‘카이저 퍼머넌트’와 손잡았다. 양사는 라메디텍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 A2A 로지스틱스와 카이저 퍼머넌트의 주요 관계자가 지난 10월 방한해 라메디텍의 본사를 직접 방문했을 정도다.

라메디텍 관계자는 “미국 공공조달 시장과 의료 시장 진출이 본격화되면 제품의 글로벌 신뢰도가 크게 높아질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40%로 키우고, 궁극적으로는 80%대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