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 美판매중단, 시장 전체에 변화 있을까요[궁즉답]

by김정유 기자
2023.12.24 06:00:00

애플워치9 등 신모델 2종, 美서 판매중단
JP모건 “매출엔 1% 남짓 영향 불과할 듯”
스마트워치 시장도 판도 변화는 무리
‘32%’ 애플과 ‘10%’ 삼성 격차 아직은 커
‘iOS’ 사용자가 안드로이드로 옮기기도 힘들어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이데일리는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의 질문을 담당기자들이 상세하게 답변드리는 ‘궁금하세요? 즉시 답해드립니다’(궁즉답)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

애플워치9. (사진=애플)
A.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번 사태 하나만으론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 전체의 판도를 바꾸기엔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1위 업체 애플은 32%, 2위인 삼성전자는 10%의 점유율을 기록했습니다. 3위부터는 중국 업체들로 모두 한 자릿수 점유율에 불과합니다. 1위와 2위간 격차가 무려 12%포인트나 나는만큼 ‘애플워치9’과 ‘애플워치 울트라2’에만 해당하는 미국 판매 중단 조치가 전체 시장을 흔들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애플워치가 본고장인 미국에서 판매가 일시 중단된 이유는 혈액 산소측정 기술에 대한 특허건 침해 때문입니다. 지난 10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애플워치가 의료기술업체 마시모(미국)의 혈액 산소측정 기술 특허를 침해했다고 판단했습니다. 애플은 즉시 항소 입장을 밝혔고, 미국내에서 특허침해 대상으로 지목된 ‘애플워치9’, ‘애플워치 울트라2’의 판매 중단 계획을 밝혔습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은 오는 25일까지 ITC의 결정의 정당성을 판단할 예정입니다.

‘애플워치9’과 ‘애플워치 울트라2’는 올해 출시된 애플의 신제품입니다. 때문에 애플의 매출 영향은 물론 시장 전체에 어떤 여파를 불러일으킬 지 관심인데요. 일단 애플 내부적으로 매출의 1% 정도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이 낸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사태가 애플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50억 달러(한화 6조5000억원) 수준인데, 이는 애플의 전체 매출 중 1% 남짓입니다.



애플워치의 연간 판매량이 4390만대(시장조사업체 IDC 기준) 정도인데 이를 기준으로 연간 매출을 추산하면 200억 달러(한화 26조원) 수준입니다. JP모건은 애플워치 출하량 가운데 신제품이 80%를 차지하고 글로벌 스마트워치 판매가 미국에서만 30% 이뤄지는 것을 감안해 이같은 수치를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한 애플은 구형 애플워치 모델로 구매를 유도하는 등의 노력도 병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애플과 마시모가 합의를 한다면 미국내 애플워치 수입 및 판매 금지도 풀리겠지만 아직까지 양사간 접촉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자칫 애플워치 판매 중단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ITC의 결정에 바이든 행정부가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도 있지만, 이번엔 다소 힘들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 입니다. 애플과 마시모 모두 미국 기업입니다.

애플의 위기를 2위 삼성전자는 어떻게 바라볼까요 . 서두에 언급한대로 당장 애플의 1위 자리를 차지하는 건 사실상 어렵습니다. 12%포인트라는 점유율 격차는 모델 2종 판매 중단으로 좁혀질 수 있는 수치가 아닙니다. 더불어 애플워치 사용자들은 활용하는 기기들의 운영체제(OS)가 대부분 ‘iOS’ 기반입니다. 애플워치 판매 중단으로 사용자들이 고스란히 삼성전자 ‘갤럭시 워치’로 옮겨가기는 건 무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 점유율을 조금은 따라잡을 수 있는 기회란 건 확실합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워치6’도 혈액 산소포화도 기능부터 혈압 측정, 수면관리 등 각종 프리미엄 기술로 무장한 모델입니다. 유일하게 애플워치에 대항할 수 있는 모델인만큼 일부 긍정적 영향은 있을 겁니다. 삼성전자도 미국 현지에서 ‘갤럭시 워치6’를 할인 판매하는 등 프로모션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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