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조는 우리 아이, 춘곤증과 기면증 증상 구분해야

by이순용 기자
2023.04.09 07:11:58

참을 수 없는 졸음 쏟아진다면 기면증 의심을
봄철에, 특히 효율적인 잠이 중요… 수면장애 치료받아야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날이 따뜻해지면서 이상하게 자주 졸리고 의욕도 잃고 쉽게 짜증이 나는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제 봄이 됐으니까 춘곤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사실, 춘곤증은 의학적인 용어는 아닌 반면에 기면증은 신경정신과적인 질환이란 점에서 다르다.

단, 공통점은 밤에 잠을 충분히 잤어도 낮에 갑자기 졸음에 빠지는 증상을 보인다는 점이다. 기면증의 경우, 선잠이 들어 착각과 환각에 빠지기도 하고 흔히 가위에 눌렸다라고 표현하는 수면마비에 들기도 해 춘곤증 보다는 증세가 더 심하다. 또한, 낮에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잠이 오면서 갑자기 잠에 빠져버리거나 근육에 힘이 갑자기 풀려버리는 증상이 있을 때 이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한편, 봄철에는 우선 날씨변화가 심하고, 신학기를 맞는 학생이나 직장 새내기 등 새로운 환경변화에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늘어나게 된다. 춘곤증은 이런 온도 변화와 주변 환경으로 인한 민감한 반응이 일시적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인데, 춘곤증은 신체활동이 왕성한 젊은 층 에서 주로 나타나게 된다.

이런 기면증과 춘곤증을 잘 해결하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잠을 자는 것이다.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성인은 일반적으로 하루 7~8시간 정도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기면증 같은 수면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수면시간은 충분하더라도 수면의 질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 비하여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기면증이 의심된다면, 먼저 수면 전문 기면증 병원을 찾아 수면다원검사와 기면증 검사를 통해 정밀 검사를 진행하면 된다. 기면증으로 확진 된다면 약물 치료와 행동 치료, 양압기 치료를 병행하면 일상생활에 큰 지장 없이 생활할 수 있다. 현재 기면증 관련 수면다원검사와 기면증 검사, 양압기 치료 등은 건강보험 적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전 진료를 통해 확인하고 검사, 치료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한진규 원장은 “기면증은 순간적으로 정신이 끊기기 때문에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학습능력을 최대로 끌어올려야 하는 청소년기의 수험생이나 성장해야 하는 아이들에게는 치명적일 수 밖에 없다” 며 “기면증 환자들은 혼미한 정신상태로 순식간에 빠뜨리기 때문에 몸 자체가 완전한 통제 불능 상태가 될 수 있어 기면증과 춘곤증 증상을 잘 구분하여 적극적인 치료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기면증 자가진단법

아래 네가지 사항중 세가지 이상에 해당되면 기면증을 의심해 봐야한다.

첫째 순간적으로 잠에 빠지고 자고 나면 일시적으로 개운해진다.

둘째 조용한 환경에서 과도한 졸음을 느껴진다.

셋째 수면시간이 8시간 이상임에도 불구하고 심하게 졸린다.

넷째 가위눌림이나 잠들 때나 잠에서 깰 때의 환각 증상을 느낀다던지, 잦은 수면 중 각성으로 인한 야간 수면의 단절 상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