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떨어질 때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웃었다

by이지현 기자
2021.08.24 00:20:00

외인 기관 관심 반도체에서 新 대장주로 이동
8월 말 9월 초 코스피200 지수 편입 전망도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최근 2주간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의 하락으로 시장이 출렁였지만, 카카오뱅크(323410)와 크래프톤(259960) 등과 같은 새내기 주는 강세를 보였다. 코스피 흐름을 따르던 새내기주들이 이젠 시장을 반대방향으로 역주행하고 있는 것이다. 어두운 반도체 시장 전망에 외국인과 기관의 관심이 새로운 성장주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2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이날까지 11거래일 동안 외국인은 8조2284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기관도 1조1299억원어치를 덜어냈다.

이들이 덜어낸 종목은 코스피 시총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000660)였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삼성전자 6조8968억원어치를, SK하이닉스 1조8002억원어치를 던졌다. 기관들도 삼성전자의 경우 1174억원어치를, SK하이닉스의 경우 1828억원어치를 팔았다.

이들의 매도행진에 삼성전자는 11거래일 만에 10.06%, SK하이닉스도 12.71%나 하락했다. D램 가격이 하락하면서 반도체 업황 슈퍼사이클이 축소될 거라는 관측이 지속됐고 반도체 관련 주가 하락으로 이어진 것이다.



코스피 대장주를 정리한 외국인과 기관이 주목한 것은 대형 새내기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6일 상장한 이후 11거래일 만에 28.65%나 상승했다. 외국인이 4561억원 어치를, 기관들이 4114억원 어치를 담으면서 상승세를 이끌었다. 지난 10일 상장한 크래프톤도 9거래일 동안 6.72% 상승했다. 상승세는 이끈 것은 기관이었다. 기관은 단 하루를 제외하고 8거래일 동안 7985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반도체 업황 부진 전망에 새로운 종목까지 들어오면서 투자금이 분산된 것으로 보인다”며 “유동성이 충분하다면 함께 올랐겠지만, 시장 상황이 그렇지 못하다 보니 이같이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큰 이변이 없다면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은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될 전망이다. 신규상장종목은 코스피 전체 보통주 종목 중 시가총액 상위 50위 이내일 경우 상장일로부터 15거래일 동안의 일(日)평균 시가총액 기준 신규상장종목 특례에 따라 지수 조기 편입이 가능하다.

김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의 상장일 이후 일 평균 시가총액이 각각 38조원, 22조1000억원으로 시가총액 50위 종목의 최근 15거래일 평균 시가총액 7조4000억원을 큰 폭으로 웃돌고 있다”며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의 경우 상장일 이후 15거래일 평균 시가총액이 10조3000억원이었는데도 6월에 지수에 조기 편입됐다. 이같은 수순을 밟는다면 8월 30일에서 9월 3일 사이에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의 지수 편입이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