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중년 무릎 통증, '연골판파열', 수술해도 괜찮을까?
by이순용 기자
2021.05.12 00:03:00
[이지호 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 원장]주부 이씨 (56)는 공원 산책 중 갑자기 무릎 통증이 생겼다. 평소 계단 오르내릴 때 불편함이 있기는 했지만 외상을 입을 것도 아닌데, 갑자기 걷는 게 불편할 정도의 통증에 급히 병원을 찾은 그녀는 ‘반월상 연골판 파열’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말에 이 씨는 당황스러웠다.
‘반월상 연골판 파열’, 반드시 수술치료를 해야 하는 걸까? 반월상 연골판은 관절의 연골을 보호하고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해 무릎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외상이나 외부 충격 등에 의해 한 번에 찢어지거나 여러 번의 충격에 의한 퇴행성 변화로 인해 손상되는데 두 경우 모두 진단명은 ‘반월상 연골판 파열’로 같다.
이 씨와 같이 40~60대 중년 층의 경우 작은 충격이 반복적으로 가해지면서 연골판이 조금씩 닳다가 손상이 된다. 이런 경우 퇴행성 변화가 파열의 원인으로 주로 가사노동을 많이 하는 주부들에게 쉽게 나타난다. 특별한 외상 없이 무릎이 자주 붓고, 계단을 오르내리기 힘들고, 쪼그려 앉기가 힘들 때는 반월상 연골판 파열을 의심해봐야 한다.
중년 이상의 반월상 연골판 파열은 이미 만성적으로 파열된 상태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심각한 경우가 아니라면 증상을 조절하며 현재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약물치료, 주사치료, 물리치료, 운동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우선 시행하는 게 좋다. 하지만 보존적 치료를 충분히 시행했음에도 증상이 지속된다면 수술적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수술은 관절 내시경으로 시행되며 주변 조직을 자극하는 파열 부위를 다듬어내고 주변의 만성화된 염증 조직을 제거해 준다.
연골판은 한 번 손상되면 스스로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조기 치료를 통해 상태가 악화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연골판 파열을 치료 없이 그대로 방치할 경우, 손상 범위가 넓어져 조기 퇴행성 관절염을 부추기는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무릎에 부상 후 통증이 지속되거나 움직일 때 무릎에 불편감이 있다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