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웅의 언박싱] 농심 vs 오뚜기 2탄…비빔면에 이은 '쫄면' 대전
by이성웅 기자
2019.05.11 08:11:00
농심·오뚜기, 미역 비빔면에 이어 ''쫄면''도 경쟁 붙어
농심 ''도토리 쫄쫄면'', 90년대 제품 소스 개선해 복각
오뚜기 ''와사비 진짜 쫄면'', 와사비 소스로 맛있게 매운맛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여름은 국물라면보단 계절면의 대명사인 비빔라면이 성수기다. 시장조사기관 AC닐슨에 따르면 계절면 시장규모는 최근 3년 새 60% 이상 성장해 지난해 1273억원에 달했다. 팔도의 ‘팔도비빔면’은 지난해 연간 판매량이 1억개에 달할 정도다.
이처럼 잘 만든 계절면이 매출을 견인하게 되자 라면 제조사들 사이에선 여름을 앞두고 신제품 출시 경쟁이 뜨겁다. 농심에선 여름을 앞두고 계절면 3종을, 오뚜기도 2종을 출시했다.
지난주 ‘이성웅의 언박싱’에서 다뤘던 미역 비빔면에 이어 이번편엔 농심과 오뚜기의 ‘쫄면’ 신제품을 비교 시식해봤다.
농심이 새롭게 내놓은 ‘도토리 쫄쫄면’은 본래 지난 1993년 ‘도토리비빔면’을 출시돼 2004년까지 판매됐던 제품이다. 소스를 개선해 도토리 졸쫄면으로 새로 개발했다.
도토리 쫄쫄면은 제품명 그대로 도토리면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면에 도토리전분 5%를 사용해 포장을 벗기면 갈색 면이 처음 눈에 들어온다. 은은하게 나는 도토리향은 덤이다.
건더기 스프에도 상당히 신경을 쓴 부분이 엿보였다. 통상 계절면의 건더기스프에 양배추만 주로 사용되는 것과 달리, 도토리 쫄쫄면엔 건양배추와 건청경채, 건당근 등 다양한 채소를 넣었다. 또 도토리 모양의 귀여운 어묵이 들어가 있어 눈길을 끈다.
오뚜기의 ‘와사비 진짜 쫄면’은 지난해 여름 출시했던 ‘진짜 쫄면’의 후속작이다. 면이나 건더기 스프엔 큰 특징이 없지만, 액상 소스와 별도로 와사비 소스가 들어있다. 제조사 측에 따르면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매콤한 쫄면에 와사비를 첨가해 먹는 트렌드에 착안한 제품이다.
조리 방법은 일반적인 비빔면과 동일하게 면과 건더기 스프를 익힌 뒤 찬물에 행궈 소스를 넣고 비벼먹는 방식이다.
도토리 쫄쫄면은 지난주 먹어본 농심 ‘미역 듬뿍 초장 비빔면’보다 소스 맵기가 강했다. 미역 쪽이 새콤달콤이었다면, 도토리 비빔면은 매콤새콤 쪽이었다. 코추양념소스에 과일농축액을 더해 상큼한 맛을 살렸다는 게 농심 측 설명이다.
다만, 면은 도토리 분말을 넣었음에도, 기대한 것 만큼의 쫄깃함이 나오진 않았다. 생각보다 잘 끊어지는 편이었다. 다만, 다채로운 건더기 스프의 씹는 맛은 인상적이었다.
와사비 진짜 쫄면은 복합적인 매운맛이 특징이었다. 단순히 고추장 기분의 매운맛 뿐만 아니라 와사비 특유의 고소함과 알싸함이 더해지면서다.
면의 경우 도토리 졸쫄면보다 쫄깃함이 강했지만, 두 제품 모두 실제 쫄면에 비하면 쫄깃함 구현이 다소 아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