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보! 히든챔피언]'그룹웨어 강자' 핸디소프트, 플랫폼 기반 SW '진화'
by김정유 기자
2018.07.30 01:00:00
공공시장 그룹웨어 점유율 1위, 협업솔루션 강자
올해 기업용 그룹웨어 시장 공략, IoT 플랫폼 사업도
패키기 구축형 모델서 플랫폼형 사업 모델로 진화 목표
| 장인수 핸디소프트 대표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다산타워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장 대표는 “단순 패키지 솔루션 업체에서 ‘협업 플랫폼’ 기반의 서비스 업체로 진화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진=핸디소프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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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핸디소프트는 기존 소프트웨어(SW) 패키지 솔루션 구축업체에서 ‘협업 플랫폼’ 근간의 서비스 업체로 진화할 계획입니다. 하나의 플랫폼을 만들어 고객들이 직접 솔루션을 골라 사용할 수 있게끔 만들 것입니다.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등 추가 사업들을 통해 오는 2020년까지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29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다산타워에서 만난 장인수 핸디소프트(220180) 대표는 “앞으로 사업은 SW 플랫폼 기반 서비스 사업으로 가야 생존할 수 있는만큼 사업 모델을 전환, 향후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시장까지 영역을 대폭 확장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1991년 설립된 핸디소프트는 공공시장 그룹웨어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이어가는 SW분야 강소기업이다. 그룹웨어는 전자결재, 이메일, 게시판, 일정관리 등 조직의 의사결정과 업무 효율화를 지원하는 솔루션이다. 현재 정부부처와 공공기관에선 핸디소프트 그룹웨어와 함께 영구기록물관리솔루션(AMS), 업무관리시스템(BMS) 등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핸디소프트는 2011년 다산네트웍스에 인수된 이후에도 꾸준하게 공공 그룹웨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해왔다. 매출액은 지난해 401억원이었다.
글로벌 SW업체 오라클 출신인 장 대표는 지난해 핸디소프트 수장으로 취임해 최근 회사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장 대표가 내세운 핸디소프트 그룹웨어의 강점은 ‘결재시스템’이다. 그는 “공공기관 그룹웨어 솔루션의 핵심은 결재시스템인데, 우리는 국내 최초 그룹웨어 업체인만큼 오랜기간 결제시스템에서의 노하우가 축적돼 있다”며 “결재 단계에서의 공유, 단계별 결재, 미반영 등 다양한 변수와 상황이 있을 수 있는만큼 맞춤화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부가 자체 그룹웨어 ‘온나라시스템’을 구축해 2011년부터 전 지자체에서 활용하기 시작하자 공공시장 비중이 컸던 핸디소프트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핸디소프트 입장에선 공공 그룹웨어 시장을 넘어 외연을 확장해야할 시점이 온 셈이다. 장 대표는 이 같은 회사의 상황을 위기가 아닌,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올해 다양한 도전을 추진하고 있다. 핸디소프트가 최근 기업용 그룹웨어, 클라우드, IoT 플랫폼 등 다양한 신사업에 나선 이유다.
장 대표는 “공공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했던 기업·금융기관 대상 그룹웨어 사업 강화를 위해 지난해 새로운 기업·금융분야 협업 솔루션 ‘핸디스마트오피스’를 개발했다”며 “지난해 처음으로 하나은행으로부터 프로젝트를 수주했고 오는 9월이면 첫 구축 사례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조기업, 제약사는 물론 1·2금융권과도 최근 서비스 수주를 긍정적으로 협의하는 상황이어서 올 하반기엔 본격적인 수주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클라우드 서비스도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시작해 기업 고객들을 공략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핸디소프트는 이미 지난해 중국시장에서 클라우드 기반 그룹웨어 ‘통통OA’를 론칭했다. 통통OA는 텐센트, 쑤닝의 마켓플레이스에 입점한 상태. 장 대표는 “중국에서의 경험을 갖고 아직까지 활성화하지 못한 국내시장에서 클라우드 서비스에 도전할 것”이라며 “이미 중앙부처에서도 클라우드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각 부처마다 다른 시스템을 운용하는 등의 약점이 있는만큼 이 같은 틈새를 공략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클라우드와 함께 인공지능(AI), IoT도 장 대표가 중점 추진 중인 사업 분야다. 장 대표는 “협업 솔루션 시장이 점차 모바일 쪽으로 넘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AI를 접목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며 “‘지능형 그룹웨어’라는 정부 과제에 참여해 협업 서비스를 플랫폼화하는 사업을 추진, 내년 말이면 어느 정도 윤곽을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IoT 사업 역시 속도가 붙고 있다. 앞서 핸디소프트는 IoT 플랫폼 ‘핸디피아’를 개발해 보일러, 스포츠웨어, 자전거 등에 접목해 상용화했다. 장 대표는 “현재 국내 아파트 건설사들과 ‘스마트홈’ 관련 IoT 플랫폼 구축 사업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게 진행 중에 있어 IoT 사업 확대가 긍정적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라며 “싱가포르에서도 ‘스마트시티’ 사업 중 IoT 플랫폼 관련 영업에 나서는 등 해외시장도 병행 추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핸디소프트는 자회사 핸디카를 통해 커넥티드카 사업도 활발히 추진하는 등 최근 신사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1년간 30명 이상의 인력도 보강했다. 장 대표는 “과거엔 수익구조를 높이기 위해 빡빡하게 재무구조를 짰지만 지난해 취임한 이후부터는 미래를 위한 투자가 먼저라고 생각했다”며 “무엇보다 과거 패키지 구축 사업 모델에서 플랫폼 기반 솔루션 업체로 진화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IoT 플랫폼, 커넥티드카 플랫폼 외에도 현재 개발 중인 지능형 협업 플랫폼, 블록체인 플랫폼 등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오는 2020년까지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 장인수 핸디소프트 대표가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핸디소프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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