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강진 종오리 농가서 11번째 고병원성 AI 확진

by김형욱 기자
2018.01.06 00:26:09

해남·부안군 야생조류 분변서도 AI 항원 검출…당국 방역 강화

지난 4일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 신고가 접수된 양계 농가에서 방역당국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이날 방역당국은 농가에서 채취한 시료에서 전남과 전북의 농가와 같은 ‘H5N6형’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농림축산식품부는 전남 강진 종오리 농가에 대한 농림축산검역본부 정밀검사 결과 5일 밤 인체 전염 가능성이 있는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H5N6형)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올 들어 국내에서 11번째 고병원성 AI 확진이다.

농식품부는 고병원성 AI 확진에 앞선 지난 4일 H5 항원이 확인된 시점인 5일 자정부터 이 지역 농가에 대한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하고 소독을 했다. 또 강진군 내 전 가금 농장과 종사자에 대한 7일 동안의 이동·출입통제 조치와 함께 정밀검사에 나섰다. 강진군 내 전통시장의 가금 유통도 금지했다.



농식품부는 또 지난 3일 전남 해남군과 부안군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 대한 환경부 국립과학원 중간검사 결과 H5형 AI 바이러스 항원이 검출되며 이 지역 반경 10㎞를 야생조류 예찰지역으로 설정하는 등 방역조치에 나섰다.

한편 AI는 주로 철새를 통해 닭, 오리 같은 가금류로 옮겨가는 조류 전염성 호흡기 질병이다. 변종이 많고 감염 속도가 빠르다. 특히 고병원성은 사람에게 옮겨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중국에선 2014년 15명이 생(生) 가금류와의 접촉으로 고병원성 H5N6형 AI에 감염됐고 그중 9명이 사망했었다.국내에선 아직 인체 감염 사례가 없지만 1년 전 겨울 가금류에 300여 건의 고병원성 AI 감염 사례가 보고되며 우려가 이어져 왔다.

올겨울 들어선 고병원성 AI 검출 사례가 11건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적다. 그러나 당국은 2~3월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 행사를 앞둔 현 시점을 AI 확산 방지를 위한 주요 국면으로 인식하고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