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준기 기자
2015.11.16 00:50:00
[안탈리아(터키)=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터키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테러와 관련, “금번 테러는 프랑스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 전체에 대한 공격행위로서 우리 정부는 국제사회의 테러 척결 노력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낮 안탈리아 레그넘 호텔에서 ‘개발 및 기후변화’를 주제로 진행된 G20 정상회의 첫 일정인 업무 오찬에서 “프랑스 파리에서 일어난 반인륜적인 테러로 희생당한 피해자와 유가족들, 프랑스 국민에게 깊은 애도의 말씀을 전한다”며 이처럼 밝혔다.
‘포용적이고 견고한 성장’이 주제인 이번 회의는 주로 경제 문제를 논의하려고 했으나, 파리 테러 직후 주요국 정상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테러 대응을 위한 국제적 공조방안이 핵심의제로 급부상했다. 테러리즘 문제는 애초 G20 정식 의제는 아니었으나 시리아 인접국이자 의장국인 터키가 파리 테러 직전에 업무 만찬 의제로 이를 포함시켰다.
박 대통령은 또 2주 앞으로 다가온 제21차 유엔기후변화총회(COP21)와 관련, “이미 세계온실가스 배출량의 90%를 차지하는 160여개 국가들이 국가자발적 감축목표(INDC)를 제출하면서 성공적인 신(新) 기후체제 수립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며 “한국도 이러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적극 동참하고자 의욕적인 온실가스감축 기여방안을 제출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금번 G20 정상선언문의 기후변화 관련 내용에 대해 G20 회원국들간 의견이 모이도록 좀 더 노력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COP21의 성공은 세계 각국이 다른 도전에도 성공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시금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기후체제가 성공적으로 정착하려면 기후변화 대응을 부담이 아니라 미래의 성장동력을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로 보는 인식의 전환이 중요하다”며 에너지저장장치(ESS)·친환경 에너지타운·전기차·스마트팜 등 4가지 모델을 중심으로 한 우리의 에너지 신산업 육성 과정을 소개했다.
이날 오찬은 애초 오후 1시30분에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파리 테러의 배후인 ‘이슬람국가(IS)’에 대한 대응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간 양자회담으로 약 30분 늦어졌다.
오찬 참석에 앞서 박 대통령은 G20 참석 정상들과 함께 단체 기념사진 촬영을 했는데, 나란히 첫째 줄에 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악수하고 대화를 나눴다. 박 대통령은 자리를 옮겨 오바마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과도 각각 악수했다. NHK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박 대통령에게 “(한·일 정상회담 때) 따뜻하게 대접해 줘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일본 국내의 분위기도 꽤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고, 이에 박 대통령은 “따뜻한 말을 들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그런 말을 들을 수 있어서 나도 기쁘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