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ZOOM人]새마을금고 체질 개혁 이끈 신종백 중앙회 회장
by김경은 기자
2014.02.03 06:00:00
안정적 포트폴리오 운영을 통한 꾸준한 배당실적
인수금융(M&A) 시장 강자로 우뚝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신종백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이 재임기간 탁월한 운용성과를 바탕으로 역대 2번째로 연임에 성공했다. 신 회장 취임 이후 괄목할만한 체질 변화를 일궈낸 새마을금고는 금융협동조합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지난 1월28일 충남 천안 새마을금고연수원에서 제 60차 대의원회를 개최하고 신종백(사진) 현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을 제 16대 새마을금고중앙회장으로 선출했다. 김성삼 신용
경제사업부문 대표도 유임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설립초부터 선거를 통해 회장을 선출했지만, 대부분 관료 출신이었다. 11대 회장부터는 새마을금고 내부출신이 선출되기 시작했으며 12대 회장인 유용상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었다. 15대 회장인 신종백 회장이 역대 2번째로 재임된 것. 신 회장의 임기는 2014년 3월 15일부터 2018년 3월 14일까지다.
신종백 현 중앙회장은 춘천중부새마을금고 이사장과 춘천시의회 의원을 역임하고 2010년 3월 제 15대 새마을금고중앙회장에 취임했다.
신 회장은 지난 4년 임기 동안 성과를 바탕으로 박차훈 동울산새마을금고 이사장과 자웅을 겨뤘지만 무난하게 승리했다는 게 업계의 귀띔이다.
실제로 지난 2010년 3월 취임한 신 회장은 자산 100조원 시대를 열었으며 외환위기이후 쌓였던 누적 결손을 털어내는 성과를 일궜다. 누적 결손 처리에 이어 1999년 이후 12년 만에 1500여 회원금고를 대상으로 약 300억원 정도의 배당을 실시하기도 했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보다 높은 이익을 기반으로 4% 후반대의 배당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 취임 이후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안정적 경영성과를 낼 수 있었던 배경은 자산운용 포트폴리오의 재배분을 통해 외부환경에 따른 수익 변동성을 낮췄기 때문이다. 주식 비중을 대폭 낮추고 대체투자, 지분투자, 해외투자 비중을 대폭 늘렸다. 중앙회 운용자산은 2013년말 현재 40조원 가량으로 75% 수준인 30조원은 국공채 등 안정적 채권 위주로 운용하고 있다. 무엇보다 수 조원에 달했던 주식 비중이 4000억원대로 낮춘 점이 큰 변화다. 금융위기 등 주식시장 상황이 악화될 때마다 새마을금고의 경영성과도 크게 출렁였지만, 이같은 포트폴리오 재배분을 통해 안정적 배당수익 실현이 가능한 구조로 바뀌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전국 1402개 새마을금고의 건전경영을 위한 지도감독 역할도 하지만 신용산업을 통해 새마을금고의 중앙은행으로서의 역할도 맡고 있다. 여기에 M&A(인수합병) 시장에서 인수금융의 강자로 부상하면서 괄목할만한 인수금융 실적을 기록한 점도 눈에 띄는 변화다. 재임 기간중 두 차례나 우리금융지주 인수를 추진함으로써 새마을금고의 위상을 크게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국내외 대체투자(AI) 부문에서도 좋은 성과를 나타내 기존 안전자산 운용 중심에서 다양한 투자자산으로의 기회를 확대하기도 했다. 그린손해보험(현 MG손보ㆍ2012년 인수), 한신평신용정보(KISㆍ2012년 투자결정 후 2013년 5월 인수클로징) 등을 인수함으로써 자회사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전북은행 등에 대한 지분투자를 통한 전략적 기회를 모색했다는 점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고 있다.
신 회장은 “4년 재임기간 동안 새마을금고중앙회를 이끈 경험을 바탕으로 더 나은 경영을 하라는 뜻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앞으로 4년 동안은 추진 중인 사업계획 실행에 더욱 박차를 가해 새마을금고중앙회를 선진금융회사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전국 새마을금고의 건전경영을 위한 지도감독, 신용산업을 통한 새마을금고의 중앙은행으로서의 역할 및 회원 을 위한 공제사업, 새마을금고 회원의 예금보호기능 등을 위해 1973년에 창립됐고, 지난해 말 기준으로 총자산은 110조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