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기업체감 경기 '주춤'.."수출 제조업 심리 위축 탓"

by방성훈 기자
2013.11.27 06:00:00

한은, 기업 경기실사지수 발표
제조업BSI 전월比 3p↓.. 수출기업 8p 급락
자동차 수출은 건재..건설업 미약하지만 회복세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훈풍이 불던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주춤하는 모습이다. 제조업의 경우 주력 수출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나빠졌기 때문이다. 비제조업에서는 건설에서 미약하게나마 긍정적인 기대감이 확인됐다.

<자료:한국은행>제조업 업황BSI 원계열 및 계절조정(SA)계열
27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11월 제조업 업황BSI는 78로 전월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한은이 11월 13~20일 2518개 업체(제조업 1470개, 비제조업 1048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숫자가 100 이하면 경기를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한은은 업황BSI가 지난 4개월 동안 계속해서 상승했던 만큼 조정을 받고 있다고 판단했다. 업황BSI는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4개월 연속 상승하며, 전달에는 2012년 6월(82) 이후 가장 높은 81을 기록했다.

이성호 한은 기업통계팀 차장은 “그동안 추세로 계속해서 오른다면 2~3달 후에는 경기가 호황일 때와 비슷한 수준까지 상승한다”며 “심리를 반영한 지수인 만큼 그동안의 피로감 등으로 조정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출기업의 BSI가 전달보다 8포인트 급락한 78을 기록한 영향도 컸다. 이 차장은 “주력 수출 품목 중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체감경기가 나빠지면서 전자·영상·통신장비등의 지수가 10월 83에서 11월 63으로 급락했기 때문”이라며 “자동차의 경우 전달과 동일해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수출기업과는 달리 내수기업은 1포인트 오른 79로 집계됐다. 대기업과 중소기업도 각각 3포인트, 2포인트 내려 82, 74를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매출BSI가 88로 전월보다 1포인트 상승한 반면, 채산성BIS는 87로 전월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자금사정BSI는 1포인트 상승한 87을 기록했다.

비제조업의 업황BSI는 전월보다 1포인트 상승한 70을 기록했다. 전달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간 일감몰아주기 규제로 위축됐던 심리가 이달 회복된 것이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다만 건설업종의 경우 미약하지만 긍정적인 반응이 나타났다. 이 차장은 “건설업의 경우 수치 자체는 아직도 낮지만, 미약하게나마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적지만 꾸준히 분양이 되고 있다는 점, 연말을 앞두고 공공부문의 발주가 마무리된 점 등이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부문별로는 매출BSI가 79로 전월보다 3포인트 상승한 반면, 채산성BIS는 78로 전월대비 2포인트 하락했다. 자금사정BSI는 2포인트 상승한 80을 기록했다. 주된 경영애로사항으로는 제조업과 비제조업 기업들 모두 내수부진과 불확실한 경제상황을 꼽았다. 환율에 의한 애로사항은 전달과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한편 소비자심리지수(CSI)와 BSI를 합성해 만든 경제심리지수(ESI)는 94로 전월과 같았다. 이달 CSI는 107로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