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이통, LTE-TDD로 도전장..삼성전자도 저울질

by김현아 기자
2013.11.13 00:27:21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전국에 직접 통신망을 깔아 SK텔레콤(017670),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와 경쟁하는 제4이동통신이 내년 초 출범할 수 있을까.

한국모바일인터넷컨소시엄(대표 공종렬, 이하 KMI)이 오는 14일 미래창조과학부에 기간통신사업권 신청서를 접수한다. 업계에선 도전해 볼 만 하다는 평가다.

공종렬 KMI 대표
지난 정부 때 네 번이나 도전해 실패했지만, 이번에는 삼성전자(005930)와 지분투자를 논의하고 자본금도 8500 억 원이상으로 맞춰 재무적 안전성을 높이는 일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는 470억 원 정도를 투자받기로 하고 무선사업부와 막바지 협상을 진행했다. 최종 투자 여부는 미래전략실이 영향을 미친다.

특히 지난 정부 때에는 와이브로 사업에 대한 시장성에 의문이 컸지만, 올해는 시분할 LTE(LTE-TDD)로 기술방식을 변경해 사업권에 도전한 만큼 기술적 편견 없이 심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예전에도 KMI에 투자했지만 지분이 아니라 장비를 현물로 공급하는데 그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분투자를 추진하는 가장 큰 목적은 LTE-TDD 장비를 공급하는 것”이라면서 “LG유플러스가 화웨이에서 장비를 공급받은 점도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한다”고 밝혔다.



LTE-TDD는 우리가 쓰는 LTE와 쌍둥이 격으로, 미래부는 얼마 전 미할당 주파수(2.5GHz)에 대해 와이브로뿐 아니라 LTE-TDD도 쓰도록 허용했다. 와이브로의 기술진화가 확실하지 않은 데다 삼성전자가 와이브로 장비 개발을 포기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는 이미 사우디 모빌리, 일본 유큐, 미국 스프린트에 LTE TDD 장비를 공급했고, 차이나모바일의 LTE TDD 스마트폰 1차 공급사로 선정된 만큼, KMI가 제4이동통신 사업권을 획득하면 장비를 공급하는데 문제 없다는 판단이다.

미래부는 KMI에 대해 기간통신사업 허가와 주파수 할당 심사를 하게 된다. 먼저 예비심사인 허가신청 적격 여부를 심사한 뒤, 본심사인 사업계획서 심사를 한다. 최대 60일 안에 심사결과를 통보하게 돼 있다.

KMI 관계자는 “우리가 사업권을 따면 이동통신비를 현재보다 30% 정도 내리고, 정부가 전략적으로 키우려는 LTE-TDD 산업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통신업계에선 실적 악화로 구조조정 위기에 놓인 KT의 인력을 흡수하는 데에도 제4이통이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KMI는 옛 정보통신부 차관 출신인 박성득 씨가 이사회 의장으로, 국장으로 활동했던 공종렬 씨가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