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기승' 은행권 전력난 대비 '바쁘다 바빠'

by이현정 기자
2013.06.16 08:00:56

에어컨 대신 부채 사용, 하계 근무복 착용 등 실천 방법 다양

[이데일리 이현정 기자] 여름철 전력난이 국가적 문제로 대두하면서 시중은행들이 에너지 절약운동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이번주부터 본사 및 전국 1182개 영업점에서 전 직원 및 고객을 대상으로 여름철 전력 대란 대비 절약부채 200만개 나눔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부채 사용으로 피크시간대 에어컨 온도를 2℃ 높이게 되면 하루 30만KW를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농협은행은 이밖에도 실내건강온도 28℃ 이상 지키기, 간편복 입고 시원한 여름나기, 대기전원 차단을 위한 전기플러그 뽑기, 엘리베이터 사용을 자제하고 계단 이용하기 등 다양한 절약 운동을 펼치고 있다.

외환은행은 8월 말까지 중구 을지로 본점에 설치된 옥외 환율 전광판 운영을 중단키로 했다. 이 전광판은 실시간으로 주요 국가의 환율 등락을 중계하며 외환은행 본점의 상징적인 존재로 여겨졌지만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한여름철에는 전원을 끄기로 한 것이다.



외환은행은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중구 을지로 본점에 설치된 옥외 환율 전광판 운영을 하지 않는다.
우리은행도 본점과 상암센터의 저층 에스컬레이터 운행을 정지하고, 출퇴근 시간이나 점심시간을 제외하고는 각 구역별 엘리베이터 운행을 줄였다. 영업점도 점심시간과 퇴근 1시간 전부터는 냉방기 가동을 중단하고 조명을 꺼 에너지를 아끼고 있다.

신한은행과 기업은행(024110) 등도 무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전 직원이 예년보다 일찍 반소매 하계 근무복을 착용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2007년 은행권 최초로 하계 근무복을 도입해 직원들이 매년 여름 착용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영업점이 출입문을 열어놓고 영업하지 못하도록 피크시간 (14~17시) 전력 사용을 자제하기로 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올 여름은 사상 유례없는 전력난이 예상되는 만큼 미리미리 대비에 나서고 있다”며 “에너지도 절약하고 고객들에 은행 이미지도 제고시키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