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정훈 기자
2013.06.11 05:24:41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사흘만에 랠리를 멈추고 숨고르기 양상을 보였다. 장중 나오는 재료와 무관하게, 많지 않은 거래량 속에 빠르게 오르내림을 반복하는 모습이었다.
일단 이날 나온 호재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사의 미국 국가신용등급 전망 하향 조정이었는데, 이는 최근 미국 경제의 회복세나 재정적자 규모 축소 등을 후행적으로 반영한 낡은 호재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데렉 새스벨드 ING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포트폴리오매니저는 ”S&P가 미국 등급 전망을 상향 조정한 것은 확히 긍정적인 이슈인 것만은 분명하지만 시장은 미국 정부의 자금조달과 재정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던 상황“이라며 ”이런 점에서 추가적인 호재가 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더구나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 우려가 여전한 상황에서 호재는 오히려 부담스러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게 시장의 속내다.
케네스 블리스 커턴앤코 수석부대표는 “미국 재정정책이나 글로벌 경제에 관해 긍정적인 어떤 것인가를 볼 때마다 시장은 약세를 보일 수 있다”며 “현 시점에서의 긍정적인 재료는 결국에는 악재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고 말했다.
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다음주인 18~19일로 예정된 만큼 이같은 관망세가 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블리스 부대표는 “연준은 현재 양적완화 축소 여부를 놓고 아주 미묘한 상황에 처해있다”며 “시장랠리는 좀더 지속될 수 있지만, 연준이 막상 양적완화 규모를 줄이게 상황이 된다면 시장은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브루스 비틀즈 R.W.베이드 스트래티지스트는 “시장은 지난주 후반의 오름세에 따른 매물을 소화해냈다”며 “일단 S&P500지수 기준으로 1600~1660선에서 숨고르기가 있을 것이고, 이는 다음주인 18~19일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그는 “미국 경제가 다소 나아졌다곤 하지만, 그렇다고 자생적으로 경기가 회복세를 이어갈 정도는 아니다”며 “연준도 조심스럽게 사태를 관망하겠지만 당장 양적완화 규모를 줄이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시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여전했다.
제임스 폴슨 웰스캐피탈 매니지먼트 스트래티지스트는 “경제에서 가장 큰 부문이 소비부문인데, 소비자들의 자신감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점은 분명 긍정적”이라며 “이런 점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앞으로에 대해 더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지수를 더 끌어올릴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