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해 만들어진 페라리, 中 600년 역사에 `흠집`

by박지혜 기자
2012.05.14 00:00:01

[이데일리 박지혜 리포터] 600년 역사를 가진 중국 유적지가 상업적으로 이용됐을 뿐만 아니라 그 흔적이 그대로 남아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 난징(南京)일보는 600만위안(약 10억원) 상당의 `페라리 458 중국 에디션`이 지난 7일 난징 중화문 성벽 위에 검은 바퀴 자국을 남겼다고 보도했다.

이날 난징 중화문 성벽 위에서는 중국에서 단 20대만 판매되는 `페라리 458 중국 에디션`의 차량 전시 준비가 한창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 페라리 `중국용458` (출처: 페라리 홈페이지)

페라리가 대중에게 공개되는 동시에 성벽 바닥에 생긴 검은 자국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다. 성벽 바닥에는 큰 원형으로 시커먼 자국이 있었고, 누군가 이를 지우기 위해 대걸레와 강력 세정제까지 동원한 것.



한 목격자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성벽 위에서 한 TV 프로그램 촬영이 있었고, 오전 10시 반쯤 붉은 페라리 차량이 크레인에 실려 성곽 위로 올려졌다."며, "가속 페달, 브레이크 페달을 마구 밟으며 드리프트 묘기를 하고, 엔진 소리도 들려다"고 말했다.

이에 중화문 관리소 소장은 "페라리 측에서 차를 전시한다고 관광국과 시 문물국에 신고했으며, 8만위안(약 1400만원)을 지불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난징일보가 확인한 결과, 중화문 관리소와 페라리를 수입하는 측의 협의만 있었을 뿐 정부 관련 기관의 승인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중국 누리꾼들은 "관련자들을 처벌해야 한다", "역사 깊은 유적지를 이렇게 취급하다니… 부끄럽다", "600만위안짜리 칼이면 어머니 얼굴에 상처를 내도 괜찮은 건가?"라며 분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