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경민 기자
2012.05.03 08:05:00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올 하반기 도입예정인 독자신용등급의 시행을 앞두고, 금융시장 관계자들의 기대감은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지난 3월 신용평가 선진화 방안을 통해 기업 자체의 펀더멘털을 독립적으로 평가한 신용평가등급과 외부 지원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최종등급을 분리 발표하는 내용의 독자신용등급 도입안을 발표했다. 독자신용등급 적용대상은 우선 공정거래법상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 계열사로 제한했고, 금융지주회사 계열과 공기업 등은 순차적으로 적용키로 했다.
15회 SRE에서 이 같은 당국의 방안 효과를 가부(O·X) 응답방식으로 물어봤다. 설문 참여자들은 `독자등급 도입은 신용평가등급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물음에 106명 78명(73.6%)이 `그렇다`고 답했다.
그동안 발행사(기업)가 자신들에게 유리한 등급을 부여하는 신용평가사를 찾아다니는 `등급쇼핑`과 이로 말미암은 `등급 인플레`는 국내 신용평가시장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왔다. 지난 2008년 A등급 이상 기업의 비중은 48.4%였지만, 올 1월 기준 현재 비중은 73.5%까지 급증했다.
실제로 신용등급 의뢰 기업이 맘에 들지 않는 평가에 거래를 철회하는 예도 빈번하다. 예를 들어 대한해운은 지난 2009년 한국기업평가로부터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받자, 한기평을 제외한 나머지 두 신용평가사에 신용등급 평가를 의뢰했다. 이후 2010년 대한해운이 발행한 회사채 신용등급은 BBB+(안정적)였지만, 2개월 뒤 법정관리를 신청해, 신용등급 적정성 논란에 불을 지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