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벤틀리 뉴 컨티넨탈 GT, 그 웅장한 `반전 매력`

by정병준 기자
2012.03.23 07:48:07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3월 23일자 24면에 게재됐습니다.

[이데일리 정병준 기자] 외관에서 풍기는 클래식함과 달리 굉음과 함께 뿜어져 나오는 폭발적인 가속력. 영국의 최고급 자동차 브랜드인 벤틀리의 쿠페 모델 `뉴 컨티넨탈 GT`만의 매력요소다.

외관은 일반 쿠페의 날렵함보다 웅장함이 먼저 느껴지지만 벤틀리 만의 개성을 살려 세련미가 넘친다. 멀리서도 이차가 벤틀리라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존재감이 돋보였다.

벤틀리 고유의 수직 형태 라디에이터 그릴은 메탈 소재로 마감해 강렬한 이미지를 더해준다. 뒷모습도 특유의 웅장함을 살려 슈퍼카를 연상케 했다.

모든 과정이 수공으로 제작되는 실내 인테리어는 더욱 현대적이면서도 고급스러움을 극대화했다. 진한 황토색 가죽 시트는 안락한 실내 분위기를 연출했다.

운전석과 동반석 상단에 새겨진 벤틀리 로고, 기어 손잡이에 벤틀리를 상징하는 `B` 표시, 가죽으로 마감한 계기 패널 등은 럭셔리한 인테리어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요소들이다.

시동을 걸었다. 6ℓ 12기통 엔진에서 뿜어져 나오는 묵직한 엔진소리가 가속성능이 더 궁금해졌다. 부푼 기대감 속에 가속페달을 밟자 굉음과 함께 쏜살같이 앞으로 튕겨져 나가는 가속력에 만족도가 상승했다.



뉴 컨티넨탈 GT에 장착된 트윈 터보차저 파워트레인은 회전수 6000rpm에서 최고 출력 575마력, 1700rpm의 저회전 영역에서 71.4㎏·m의 토크를 발휘한다. 최고속도는 318km/h에 제로백(0→100km/h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4.6초로 스포츠카 부럽지 않은 수준이다.


고속도로에 접어들어 속도를 더 올려봤다. 거침없는 퍼포먼스는 기본, 탁월한 응답성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묵직하고 안정적인 핸들링도 인상적이었다. 제동성능 역시 뛰어나 신호가 많은 시내주행에도 전혀 부담이 없었다.

뉴 컨티넨탈 GT의 공인 연비는 5.4㎞/ℓ다. 하지만 실 연비는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시내 주행에서는 평균연비가 3㎞/ℓ까지 떨어져 아쉬움이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