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캡티바 2.0 "힘에다 정숙성까지"

by오상용 기자
2012.03.16 07:45:04

[이데일리 오상용 기자] "야무지고 힘 좋은 놈이네. 그런데 조용하기까지."
쉐보레의 신형 SUV 캡티바 2.0디젤의 느낌을 한 줄로 표현하면 이렇다. 한국GM이 지난 1월 캡티바 2.0디젤을 내놨다. 지난해 출시된 캡티바 2.2디젤의 성능은 그대로 이어받고 외관은 더 세련돼졌다.

캡티바 2.2에 비해 엔진성능을 줄인만큼 힘이 조금 달리겠다 싶었지만 형 못지 않은 아우다. 시내나 고속도로 주행에서 기존 모델과 힘의 차이를 거의 느끼지 못했다.
 
40.8㎏·m의 토크와 2.0리터 터보차저 디젤엔진(VCDi)의 치고 나가는 맛은 경쟁사 모델에 뒤지지 않는다. 오르막 길과 복잡한 도심에서도 운전자가 원하는 힘과 순발력을 보여줬다. 가속페달에 대한 반응력 역시 기대 이상. 대부분의 구간에서 고르고 힘있는 주행이 이뤄졌다.
 

▲ 한국GM이 출시한 캡티바 2.0디젤의 주행 모습


정숙성 면에선 확실히 경쟁사를 앞선다는 느낌이다. 디젤엔진 특유의 진동과 소음이 덜해 흡음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인 듯 하다. 기존 모델과 같은 동급 최대 사이즈의 19인치 휠과 타이어를 끼웠지만 승차감이 나쁘지 않다. 핸들링도 운전대와 바퀴가 따로 노는 격리감 없이 적당한 힘으로 의도한 방향대로 움직인다. 급회전 구간에서 차체 쏠림도 크게 느끼지 못했다.



여기저기 숨겨진 수납 공간은 실용성을 더했다. 컵 홀더를 슬라이딩하거나 떼어내면 넉넉한 수납공간이 나온다. 공인연비는 6단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14.1km/ℓ다. 막히는 시내주행에서 연비는 어쩔 수 없지만 시 외곽 주행에선 캡티바 2.0의 경제성을 확인하기 충분하다.

쉐보레의 장점은 안전성이다. 충돌안전성 시험결과 쉐보레 각 모델들은 별 5개, 최고의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캡티바 역시 마찬가지다. 최근 유로 NCAP(유럽 신차안전테스트)에서 별 5개로 평가됐다. 운전석과 동반석, 사이드, 커튼 에어백 등 총 6개의 에어백을 갖추고 있다.

최첨단 전자식 주행안정 제어장치(ESC)를 기본 장착해 안전성을 높였고, 최근 고급차종에 대세가 된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EPB) 등을 기본으로 제공해 상품성을 더했다. 모델에 따라 가격은 2608만~2826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