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2012]동부, 新성장동력 육성 박차..`부회장 전면에 포진`

by서영지 기자
2012.02.22 09:11:02

동부제철·동부한농·동부라이텍·동부LED, `새로운 성장 축`
M&A로 LED사업·첨단 바이오 산업 수직 계열화

[이데일리 서영지 기자] "이종근, 우종일, 이재형 3명의 최고경영자를 부회장으로 승진시킵니다."

지난해 12월 동부그룹의 정기 인사를 두고 재계가 술렁였다. 이례적으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3명이 동시에 부회장으로 승진했기 때문이다. 보수적인 색깔의 동부로서는 근래에 보기 드문 `파격 인사`라는 게 재계의 중론이었다.

이 인사를 통해 부회장 사로 올라선 계열사는 동부제철(이종근 부회장)과 동부한농(우종일 부회장), 동부라이텍· 동부LED(이재형 부회장) 등 4개사다.

이들 회사는 동부그룹이 미래의 성장동력으로 키우는 기업이라는 공통 분모가 있다. 그룹 안팎에서 김준기 회장이 그룹의 미래를 짊어질 `새로운 성장 축` 육성에 돌입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동부금융센터 전경

 
동부그룹은 올해부터 철강 사업과 농업, LED 등을 중심으로 한 `미래 성장동력` 육성을 본격화 한다.

국내 최대 전기로 제철회사인 동부제철은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조강 생산량을 총 1000만t 이상으로 순차적으로 확대한다. 또 성장 잠재력이 풍부한 태국, 인도네시아, 인도, 브라질 등 신흥시장 진출을 본격화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해 간다는 전략이다.

총 2000억원을 투자해 단일 규모로는 세계 최대인 50만t으로 생산규모를 증설한 동부메탈은 올해 안으로 연산 100만t 체제를 구축한다. 지난해 동부제철 선재사업부문에서 분사한 동부특수강은 생산규모를 40만t 수준으로 확대한다.



새롭게 시작하는 발광다이오드(LED) 사업에 대한 기대도 크다. 지난해 인수한 동부라이텍(구 화우테크)은 LED 조명 전문기업으로 발전시킨다는 복안이다.

지난해 7월 LED 패키지와 응용제품을 생산하는 알티반도체를 인수한 동부그룹은 `LED 칩 생산(동부하이텍)-LED 패키징· LED 응용제품 생산(동부LED)-LED조명 생산(동부라이텍)` 등으로 이어지는 LED사업의 수직 계열화도 완성했다.



연이은 인수합병(M&A)으로 탄탄한 사업기반을 갖춘 동부한농의 올해 성장세도 주목해 볼 만하다.

그 동안 동부그룹은 ▲농산물 유통회사인 동화청과(현 동부팜청과) ▲천적곤충 분야 세계 3대 회사인 세실 ▲가정용 살충제 전문회사인 동호제약 ▲채소 종자 전문회사인 대농종묘 ▲프리미엄 음료 전문회사인 가야 등을 잇따라 인수했다.

이로써 동부한농은 핵심 농자재에서부터 대규모 첨단 바이오 사업에 이르기까지 수직계열화를 구축, 관련업계 최고 기업 반열에 올라섰다는 평을 듣고 있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올해 철강과 금속, 농업, 유통, 반도체  등의 사업분야에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다각화를 추진하는 등 미래 신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활발한 움직임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