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현아 기자
2011.11.15 07:30:10
내비 있는 차 사려면 290만원 더 줘야..끼워팔기 논란
거치형 내비 위험..저렴한 가격에 기본장착 주장도
내비게이션 협력업체 선정시 경쟁활성화 필요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쉽고 빠른 길찾기를 도와주는 자동차 내비게이션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자동차 회사들이 소비자 선택권을 무시하고 비싼 가격의 내비게이션을 '끼워팔고 있다'는 주장과 함께, 거치형 내비게이션(소비자가 따로 사서 차에 장착하는 내비게이션)은 기능이 제한적이고 위험하니 자동차 회사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기본탑재'토록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 선택권'과 '안전'이란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면, 자동차 회사들이 내비게이션 관련 협력업체 선정시 경쟁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얼마전 현대자동차(005380)의 신형 아반떼를 구입하려던 김모(35)씨는 화가 났다. 좀 더 멋져 보이려고 매립형 내비게이션을 장착하고 싶었지만 1810만원의 프리미어 차급 이상을 선택해야만 그나마 110만원을 더 주고 옵션으로 설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1520만원의 럭셔리급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매립형 내비게이션을 달려면 290만원이나 더 비싼 차를 택해야 했다.
이같은 상황은 다른 회사들도 마찬가지다. 르노삼성차의 뉴 QM5 역시 가장 저렴한 차급인 SE(디젤 2.0 4WD, 2800만원)에는 내비게이션 선택권이 없고, 그보다 155만원이 비싼 LE차급부터 스마트 i 내비게이션을 82만원 더 주고 선택할 수 있게 했다.
김모씨는 "문제는 매립형 내비게이션을 이용하려면 사양이 비싼 차를 사야 하는 것 뿐 아니라, 1340만원짜리 아반떼 기본모델(디럭스)을 사서 거치형 내비게이션을 직접 매립하려 해도 기본장착된 카오디오를 뜯어내야 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내비게이션 전문 장착업체의 최모 대표는 "하루 한 두대씩 매립형 내비게이션으로 바꿔 다는 운전자들이 있다"며 "70만원 쯤 하는 카오디오는 그냥 쓰레기로 버려진다, 미국처럼 낮은 가격의 기본형 차량(오디오박스에 아무것도 장착되지 않은 차)에 오디오든, 내비게이션이든 소비자가 옵션을 추가로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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