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7세대 뉴 아우디 A6, 스포츠카 부럽지 않다
by원정희 기자
2011.11.11 06:29:20
[이데일리 원정희 기자] 더 날렵해졌다. 긴 엔진 후드와 짧은 오버행, 유선형의 루프 라인은 뉴 아우디 A6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새롭게 디자인된 6각형의 그릴은 넓은 차폭을 강조해 날렵하지만 전혀 가볍지 않은 중대형차의 위용을 드러내기에 충분했다.
7세대로 재탄생한 뉴 아우디 A6의 첫 인상은 지난 7년의 기다림이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이전 모델보다 전장(길이)은 12mm 줄어든 반면 전폭은 19mm 늘어났고, 전고는 4mm 낮아져 다이나믹한 차체를 완성했다. 휠베이스도 69mm나 늘어나면서 실내공간도 넓어졌다.
이번에 시승한 차는 `3.0 TFSI 콰트로` 모델이다. 여기에 장착된 FSI 엔진이 어떤 엔진인가. 아우디의 가솔린 직분사 엔진으로 지난 2000~2005년 지옥의 레이스로 불리는 르망 24시간 레이스에 6회 출전 5회 우승을 자랑한다. 슈퍼차저 기술까지 결합해 더욱 강력한 성능을 만들어냈다.
이 엔진이 탑재된 뉴 아우디 A6 3.0은 최고출력 310마력, 최대토크 44.9kg·m의 힘을 낸다. 이전 모델보다 각각 10마력, 2kg·m이 늘어났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5.8초만에 주파한다.
사실 이런 제원표상의 숫자들이 아니더라도 이 차에 올라 가속페달을 한번 밟아본 이라면 그 힘을 체감했으리라.
춘천고속도로에 이르러 가속페달에 한 껏 힘을 줬다. 속도계는 금세 140km까지 치고 올라갔다. 이번엔 스포츠모드로 전환. `웅~` 하며 낮게 깔리는 엔진음과 함께 응답성은 더욱 빨라졌다.
스피드를 즐기는 운전자들에겐 스포츠카 못지 않은 재미를 안겨줄 듯 하다.
구불구불한 국도 구간에서의 코너링도 별다른 치우침 없이 부드러웠다. 운전자의 스티어링 조작을 바탕으로 회전 반경 안쪽의 두 축에 약간의 브레이크 제동을 주는 `토크 벡터링` 기술을 적용했기 때문이라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운전자의 운전성향에 따라 컴포트, 오토, 다이나믹, 인디비쥬얼(개인맞춤형) 등 4가지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드라이브 셀렉트도 장점 중 하나다. 엔진, 변속기, 스티어링 휠을 각각의 특성에 맞게 조절해 준다.
인테리어에서 이전 모델과 확연히 달라진 것은 대시보드에 숨어 있다 나타나는 8인치 대형 컬러 모니터. 내비게이션, 속도, 멀티미디어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모니터가 시동을 걸면 자연스럽게 앞으로 나온다.
또 운전자의 전면 유리에 속도나 차량진행 정보들을 보여주는 `헤드-업 디스플레이` 덕분에 고개를 돌리지 않고서도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 편의성도 높였다.
센터페시아의 간결한 버튼도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국내 판매 가격은 ▲뉴 A6 2.0 TFSI 5900만원 ▲뉴 A6 2.0 TFSI 다이내믹 6290만원 ▲뉴 A6 3.0 TFSI 콰트로 6880만원 ▲뉴 A6 3.0 TFSI 콰트로 다이내믹 7870만원 ▲뉴 A6 3.0 TDI 콰트로 6880만원 ▲ 뉴 A6 3.0 TDI 콰트로 다이내믹 7870만원이다.(부가세 포함)
3.0 TFSI 모델의 경우 콰트로와 콰트로 다이내믹은 기존 모델보다 각각 160만원 190만원 내려 가격경쟁력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