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성 삼성電 부회장 "경기 좋아질 기미 안보여"
by윤종성 기자
2011.10.02 11:00:00
"타의에 의해 동반성장 바람..반성하는 계기 됐다"
"협력사와 동반성장, TV·휴대폰 사상최고 점유율 배경"
[원주=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최지성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경기 여건이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강원도 원주 한솔오크밸리에서 협력사들과 가진 `동반성장 워크숍`에서다.
최 부회장은 이날 "지난 한달간 북미와 유럽을 다녀왔는데, 유럽은 이제 겨우 한 숨 돌리는 분위기이지만 여전히 휴화산이고, 미국은 더블딥에 빠지지만 않은 채 안 좋은 상황이 지속될 것 같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점유율을 높여 우리 브랜드를 각인 시킨다면 경기가 좋아진 뒤에는 제품 판매량이 자동으로 올라가고, 경영 여건도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최 부회장은 "올 들어 세계 경기가 안좋아지면서 소비자 주머니도 안 열리고, 수요도 안 따라 주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TV, 휴대폰 부문에서 사상 최고 시장점유율을 달리고 있다"며 "협력회사들과 힘을 합쳤기에 (위기를) 헤쳐 나가고 있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는 세계 경제가 어렵고 경기가 안 좋아도 열심히 힘을 합쳐 노력하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동반성장의 좋은 사례가 아닌가 한다"며 "앞으로도 삼성전자는 협력사가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최 부회장은 이어 "동반성장이 공존· 공영이라는 창업이념, 회장님의 철학인데도 불구하고 자의보다 타의에 의해 동반성장이라는 새로운 바람을 맞았다"며 "하지만 그 과정을 통해 우리가 잘해왔는지 반성하는 계기가 됐고, 새로운 모멘텀도 만들어 갈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워크숍에는 최 부회장과 우남성 사장(시스템LSI사업부장), 김종중 사장(DS총괄 경영지원실장) 등 삼성전자 임원 50여명과 협력사 대표 180명이 참석했다. 워크숍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추진해 온 다양한 동반성장 활동에 대해 협력사와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 받았다.
삼성전자 협력사 모임인 `협성회`의 이세용 회장(이랜텍 대표)은 "삼성전자 협력사들이 삼성전자와 동반자 인식을 갖고 진정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해당분야에서 최고의 실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